당신이 옳다
정혜신
왜 우리는 아픈가
-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해진다. 공황발작은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버둥거리며 보내는 모르스 부호 같은 급전이다.
- 모든 아이가 다 다르듯 모든 노인도 당연히 다 다르다. 개별적 존재들이다.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는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심리적 심폐소생술(CPR)
- 존재 자체가 주목받지 못해서 생긴 허기와 결핍
- 어떤 고통을 당한 사람에게라도 그 고통스러운 마음에 눈을 맞추고 그의 마음이 어떤지 피하지 않고 물어봐줄 수 있고, 그걸 들으면서 이해하고, 이해되는 만큼만 공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도움이다. ‘충조평판 하지 말고 공감해라’
- 심리적 CPR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한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공감
- 너를 공감하니 나를 만나다. 한결같이 끄덕이며 공감하는 것은 감정 노동이다.
- 상대를 공감하는 도중에 내 존재의 한 조각이 자극받으면 상대에게 공감하는 일보다 내 상처에 먼저 집중하고 주목해야 한다.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된다.
- 공감은 한 존재가 또다른 존재 자체에 대해 갖게 되는 통합적 정서와 사려 깊은 이해의 어울림이 공감이다. 그러므로 공감은 타고난 감각이나 능력이 아니다. 학습이 필요한 일이다. ‘정서적 공감’ : ‘인지적 공감’ = 20:80
경계 세우기
- 그 누구도 함부로 내 주권을 침범할 수 없다. 자기 경계를 지키지 못하면 자기 보호도 못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는 상대적인 가해자가 된다.
- 공감은 ‘해주는’일이 아니다. 내 상처도 공감 받아야 한다. 나와 너, 양방을 공감하지 못하면 어느 일방의 공감도 불가능 하다.
- 갑질 상사에 대한 회피와 충성 모두 같은 대처법이다. 나는 없고 너(상사)만 있는 관계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똑같다. 그가 나를 의식할 수 있도록 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너도 있지만 나도 있는 관계로 이동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과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자기학대와 자기혐오로 채워진 관계에서 배움과 성숙은 불가능하다.
공감의 허들 넘기
- 다정한 전사, 공감이 필요한 순간에는 다정한 공감자, 공감을 방해받은 때는 전사처럼 싸워야 한다.
- 누군가의 공감을 애타게 갈구하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공감을 막는 허들이 되기도 한다. 고통의 늪으로 더 빠져든다. 그럴 때 공감자는 싸워야 한다.
- 사랑의 욕구가 일생 동안 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피폐해지지 않는다.
- 관계가 깊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정서적 욕구, 욕망이 더 많아서 공감이 힘들다.
- 아무리 훌륭한 말이라도 일방적인 계몽과 교훈은 사람에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옳은 말이어도 듣는 이에게 강박 관념으로 남거나 상처만 주고 튕겨 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저 겉보기에 좋은 말일 뿐이다. 사람은 옳은 말로 인해 도움을 받지 않는다. 자기모순을 안고 씨름하며 그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이해와 공감을 받는 경험을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여유와 너그러움, 공감력 그 자체가 스스로를 돕고 결국 자기를 구한다.
- 개별성을 지우는 집단 사고, 진짜 그를 만난 적이 없을 수도 있다.
- 유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
공감 실전
-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자기 결론이 담긴 질문을 하고 있지는 않나.
- 상대방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다르게 느끼더라도 기꺼이 수용하는 것
-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 공감보다 먼저.
- 상처받은 아이에게 온 체중을 실어 사과하기. 아무리 자녀라도 충조평판 않기
- 거짓 공감도 공감이다. 같이 화내며 맞장구치기, 응급상황에는 응급치료를 해야 한다.
- 충분한 공감만이 아이를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