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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석님의 서재
  • The 짧은 소설 3 : 괴담 (워터프루프북)
  • 김희선 외
  • 11,700원 (10%650)
  • 2020-07-21
  • : 457

한국에서 나온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신하고 센스 있다. 8/10

 

책이 너무 센스 있게 나왔다. 미니픽션에다가 주제가 괴담이라니. 재미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이런 컨셉의 책들은 기본의 확실히 수요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소설의 분야와 책의 종류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이것은 괴담이 아니다> 김희선

실제와 환상을 오가는 서술 방식을 채택해 신선하고 흥미롭다. 내용도 자극적이어서 쉽고 빠르게 잘 읽힌다. 평행우주 얘기는 좀 뜬금없고 안 섞이는 느낌이긴 했지만, 그 뒤의 설명이 참신한 결말이었다. 결말 없이 앞부분으로도 재미 있는 이야기였는데, 뒤에 있는 반전도 좋았다.

 

<민영이> 박서련

짧은 미니픽션이라 가볍게 읽는 것이 맞긴 하지만 너무 가벼워서 내용이 없다. 앞부분에서 묘사하며 뭔가 모를 이상한 분위기를 만든 건 좋았는데, 저런 반전으로 마무리할거면 차라리 앞에서 복선을 좀 더 깔아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따개비> 이유리

따개비의 모습을 사람에게 사용해 기이한 분위기를 잘 형성했다. 소재를 잘 활용했다. 이미지 싱크가 딱 맞다. 짧은 이야기라 여유가 없었을 것은 알지만, 연희와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있었다면 좋았겠다. 저렇게 될만한 이유를 적는 데에는 많은 글자가 필요하지 않다.

 

<벽> 임선우

그냥 이빨이 흰 벽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밀고 간 소설 같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소재 활용도 잘 안 된 느낌이다. 결말도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않았다. 그래서 이빨이 뭐 어쨌다는 건지 나왔으면 좋겠다.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 성해나

? 이게 뭐지??

 

<푸른 연못> 남궁지혜

개연성도 이상하고 연관성도 잘 모르겠다. 어디서 본 것들을 조합해 놓은 모양 같다.

 

<얼음과 달> 문지혁

장기 얘기로 시선을 돌리고선 결국 붉은 달 엔딩. 방식은 좋았으나 붉은 달은 그 자체로 별로였기에.. 이야기도 별로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음 음주 운전자만 조심하면 되는 도로> 이혁진

ㅋㅋㅋㅋㅋ굉장히 재미있다. 못 빠져나오게 상황을 구체적으로 잘 짰다. 그래서 더 재밌다.

이대로 들어갈 순 없다며 상황이 역전되는 결말도 좋았다.

 

<재회> 나푸름

반전도 좋고, 싸이코 같은 남자가 여자 찾아갈 때 느껴지는 긴장감도 좋았다. 앞부분 설명도 적당한 비중이었다. 맥락이 벗어나지 않았다.

 

<여름 나라의 카디건> 장진영

생각의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좋다. 사유가 드러나는 부분도 타당하고 납득된다. 마사지 받을 때의 나른한 분위기와 그 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같은 문체에서 확연히 구분돼서 좋았다. 지갑에 정신을 쏠려놓고는 가디건을 없앤 것도, 지갑을 미리 가져갔던 이유를 밝히며 완성도도 높였다.

 

<변신> 김엄지

?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당신의 등 뒤에서> 이장욱

억지 투성이다. 다음으로 넘어갈 근거는 만들지도 않고 그냥 이렇다는 식으로 넘겼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쉽게 읽기 좋았다. 책 자체의 컨셉이 굉장히 좋아서 소설 전체의 평점보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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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하는 우리는 선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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