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작가님의 <어릿광대의 우울>을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연재 당시에 읽다가 끝까지 읽지 못해 출간을 기다리게 된 작품인데 결말까지 다 보게 되니 시원섭섭하네요. 제목에 나온 어릿광대인 남주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이고,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초반에는 그것 때문에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다소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는데 읽다보니 작가님 필력이 워낙 좋으셔서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작품 자체가 무게감이 있어서 그렇지 많이 우울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ㅎㅎ 아 그래도 감정소모는 꽤 컸던 것 같아요. 저는 여운이 남는 결말까지 만족스러웠습니다.
남주 시점의 이야기이지만 로맨스보다는 정쟁같은 서사들에 초점이 맞추어진 작품이라 로맨스 소설로 보기에는 다소 기대하는 스타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작품 분위기나 필력이 좋아서 일종의 문학작품처럼 읽기에 좋았던 것 같아요.
로설 독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남주가 취향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지만(남주의 위치는 좋았지만 캐릭터 설정이 취향이 아니라서ㅠㅠ) 여주나 다른 조연캐들이 너무 멋있었고 전체적인 서사가 감동적이라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