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구조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 다양한 파트를 한 권에 담은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괭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동성애라는 주제로 이어지는 한가지의 이야기면서 친구에 대한, 존경하는 존재에 대한, 우상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각각의 파트가 마른 다른 책처럼 느껴졌어요. 끊임없이 바뀌는 글의 성격에 질릴 새 없이 순식간에 읽어나갔습니다. 부끄럽지만 최근들어 이렇게 긴 소설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다른 책을 읽을 원동력까지 생겨났습니다ㅎㅎ.
다읽고 난 뒤에는 마치 제 첫사랑이 끝난 듯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었어요. 성인의 적나라함과, 어린 학생의 적나라한 사랑의 묘사가 뜻깊었습니다. 유니버스와 J, J여신, 허니라는 존재를 향한 교감과 사랑들을 다채롭게 묘사한 점이 가장 좋았어요. 앞으로 더 많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