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을 읽는 재미를 배가하고자 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현재 세계문학 논의의 최전선에 있는 댐로쉬의 이 역서는 마치 증폭제 같다. 그가 제시하는 유익한 독법과 스케일로 세계문학을 읽다보면 단일문학만으로는 읽히지 않았던 지평으로 확장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세계문학은 문화 간의 대화를 유도하며,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난 개별 독자들에게 각각의 의미로 분화되어 존재하기에 흥미롭다.
하나의 문학을 다른 작품, 작가들과의 지층 안에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소개되는 들어봄직한 혹은 낯선 작품들을 만나는 건 또다른 덤.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졌다. 이번 국내 출판으로 세계문학을 항해하는 데 생산적인 지도를 얻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