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얻은 경이의 세계일주
sunny 2004/01/14 14:27
sunny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동기가 어떻든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초중고 시절에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만화로 T.V로 많이 접해서일까 책이 손에 잡이지 않았었다. 그러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읽을 만한 책을 찾던 도중 눈에 띠었다.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와 그의 프랑스 하인 파스파르투가 위험을 무릅쓰고 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단 몇시간만에 편안하고 재밌게 경험할 수 있었다. 130여년 전의 세계일주는 색다른 모험과 흥미를 선사했다.
필리어스 포그는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다. '혁신 클럽'회원들과의 내기로 자신의 명예를 찾기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한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무모한 도전이었고 포그가 내기에 지면 파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곳곳에서 나타나는 장애물과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놀라운 침착성과 정확성을 보여준다. 위기의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는 해야할 의무를 먼저 생각하고 많은 사람을 구한다. 파스파르투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는 포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음에는 틀림없다.
미지의 세계을 다녀온 느낌, 숨가쁘게 진행되는 시간과의 싸움, 목숨을 위협하는 사건들. 그 속에서 필리어스 포그의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아름다운 인간애를 볼 수 있었다. 위험한 순간에 냉정을 잃지 않는다는 결코 쉽지 않지만 그 냉정함이 위험속에서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구출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주인과 하인의 대조되는 성격이 세계일주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필리어스 포그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재산의 절반을 걸고 무턱대고 떠난 여행이었다. 그러나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그가 여행에서 얻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된 것 뿐이다. '사실 우리는 그보다 휠씬 하찮은 것을 위해서라도 세계일주를 하지 않을까?' 시간에 쫓기듯 여행을 하면서도 우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우린 여행을 끊임없이 하는지도 모른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