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을 읽기 시작한 지 이제 세 달쯤 되어간다. 꼼꼼하게 밑줄 쳐가며 읽는 기사도 있고 제목에만 눈길을 주고 넘어가는 기사도 있지만, 신문을 읽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전보다는 조금 더 알게된 느낌이다. 여러 분야의 기사들 중 제일 부담스러운 건 역시 경제 분야다. 개념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닌데 누가 물어보면 시원하게 대답을 해줄 수는 없는 정도로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기사를 읽다가 검색을 할 때도 제법 있다. 단지 단어 뜻풀이만으로는 행간을 읽을 수 없어서 맥락을 파악하려면 검색이 줄줄이 이어질 때도 종종 있어서 경제 기사는 조금 어렵다 싶으면 그냥 넘어갈 때도 꽤 많다.
그래도 경제활동을 하는 어른으로서 내가 이렇게 애매하게 알고 있어도 되나 싶은 부담을 느끼다가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했다. 아예 모르는 개념을 처음 배운다기보다는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개념이나 이름만 들어본 사건과 인물들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차례를 펴고 100가지 주제를 훑어보면서 내가 남에게 설명할만큼 잘 알고 있는 개념은 많지 않다는 걸 알고 놀랐다. 책은 모두 아홉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금융 개념과 역사, 주요 사건과 인물들, 미래 등을 각각 담고 있다. 장의 끝부분에 읽을거리가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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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문을 읽다가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님만큼 경제 기사도 이해할 수 있고 여러 금융 개념들도 알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는데, 어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내 경제 지식은 고등학생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관심을 두고 배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제한적이라는 걸 평소에 느끼다가 서문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반가웠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주요 독자층일 중고등학생에게 이 책은 금융 지식의 기초를 잡아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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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에 발간된 금융공부 이전에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경제공부’가 이미 나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경제공부를 읽으면 큰 그림을 먼저 파악하고 나서, 실생활에 더 밀접하게 닿아있는 금융 개념들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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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무리 부분에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내 또래들에게도 그렇지만,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이미 디지털 환경이 익숙했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뜻하지 않게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서 나도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나처럼 경제 분야 중에서도 특히 금융쪽 개념이 약한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들을 한번 제대로 정리해서 이제 신문의 경제면이 이전처럼 부담스럽지는 않다. 초등학생에게는 살짝 어려울 것도 같아서 중학생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