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연코 별다섯개를 주고 싶은 책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정보의 참신함
도시와 건축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책은 드뭅니다. 게다가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나
7세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라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합니다. 늘 있어왔으니까요.
하지만,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에 대한 설명은 참 어렵습니다. 그런 간극을 이 책은 잘
메워주고 있습니다.
둘째 , 그림의 아름다움
그림이 참 예쁩니다. 다만 예쁜 것이 아니라, 도시의 기능을 충분히 설명하면서도 재미있고 예쁩니다.
작고 섬세한 그림이라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의 기능에는 주택, 상업, 문화, 기반시설, 안전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도시의 각각의 기능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3형제가 각각 도시를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서 도시의 형성과 필요기능을
말합니다.
숲에서 살던 에르윈, 스펜, 피터 3형제는 어른이 되면서 집을 떠나 낯선 땅에서 도시를 만듭니다. 각각 어떤
도시를 만들었는지 볼까요?
첫째 에르윈이 만든 도시는 '부추'가 만드는 도시입니다. 에르윈은 길을 가다 부추를 발견하는데, 이것이 매우
상업적으로 유용한 작물임이 밝혀집니다. 부추축제, 부추시장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모이고, 도시가 형성
됩니다. 병원, 학교, 도서관 등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물들이 하나씩 세워지면소 도시가 만들어집니다.
도시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은 바로 이 '부추'. 도시에 따라서는 '자동차'일수도 있고, '전자제품'일수도 있겠죠.
도시형성의 핵심 기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스펜의 도시는 안전에 역점을 둡니다.
스펜의 도시이야기는 '13명의 불량배'가 토끼 한마리를 괴롭히는 에피소드로 시작합니다. (귀엽죠. 무작위적인 폭력에
대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펜은 높은 벽을 도시 주변에 세워 안전을 꾀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은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스펜은 그때 벽 옆에 아주 커다란 벽돌 두개가 놓인 걸 보았어요. 그런데 그 벽돌이 신기하게도 말을 했어요. 스펜은 벽돌로 모습을 바꾼 불량배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답니다. 결국 그들은 경찰에 붙잡혔어요.
불량배들은 벽돌로도 변하고, 닭처럼 변장도 합니다. 불량배들이 닭으로 변해서 양계자에 들어갔으나, 금새 발견됩니다. 왜냐하면 아침에 달걀을 낳지 않았기 때문에. ㅎㅎㅎ 범죄와 안전을 얘기하면서도 유머가 반짝 반짝 빛납니다.
불량배들의 변신술. 도시의 안전은 그만큼 지키기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 있네요. 그래서 스펜은 더 튼튼한 담을 세우고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피터가 만든 도시를 볼까요.
피터는 18세가 되기 전 4년전부터 계획을 세운답니다. 공장, 주택, 상업지, 녹지를 골고루 배분해서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하
지요. 하지만 난데없이 팝콘 공장이 폭발해서 도시가 쑥대밭이 됩니다. 그래서 다시 재건. 더 여유롭고 쾌적한 도시를 만듭니다. 공장폭발이라는 좀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팝콘공장 대폭발'이라는 유머로 슬쩍 바꿔놓았습니다.
유머, 이야기, 예쁘고 기능적인 삽화. 뛰어난 정보성.
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어린이용 지식정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