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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사의 선호:하는 책들
  • 펭귄 하이웨이
  • 모리미 토미히코
  • 15,300원 (10%850)
  • 2018-10-15
  • : 509



🔎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 아오야마는, 모든 걸 기록하고 책을 많이 읽으며, 실험과 탐험을 즐기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다. 젖니 빼는 모습은 영락 없는 꼬마인데 반해 세계의 끝을 탐구하는 모습은 참 어른스럽다. 훌륭한 사람이 되길 꿈꾸면서 하루하루 세계에 대해 배워나간다.


▶️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를 보내던 5월의 어느 날, 아오야마에게 신비하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바로 빈터 한가운데서 펭귄 무리를 발견한 것! 남극과 그 주변 섬에 서식하는 펭귄이 어떻게 우리 마을에 나타났을까? 펭귄 출현은 순식간에 마을을 들썩이는 화두가 된다.

“펭귄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착수하게 된 “펭귄 하이웨이 조사”. 조사 과정에서, 평소 좋아하던 치과 누나가 콜라 캔으로 펭귄 만드는 걸 목격하게 되고, 이후 누나와 펭귄을 연구하는 것으로 연구가 확장 된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는 아오야마를 보고 있노라면 누나가 아오야마에게 붙여준 “과학의 아이“라는 별명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도 든다.


▶️ 치과 누나가 펭귄 말고 다른 생물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요소다. 빈터에서 펭귄을, 체스에서 박쥐를, 수로에서 고래를, 우산에서 식물을… 현실에선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상상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일.

여기에, 아오야마가 반 친구 하마모토의 ‘바다 연구’에 합류하면서 또 다른 비밀을 발견하게 되고, 누나에 관한 수수께끼가 풀리는 등 다양한 사건이 얽히고설켜 더 재미를 더했다.

어느새 나는 아오야마가 되어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걸까’ ‘누나의 정체가 뭘까‘ 추리하기 시작했다. 이 SF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게 이런 기분이려나, 생각했다


▶️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치과 누나가 펭귄을 만들 때 “솔직히 말해 나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몸이 근질거리면 펭귄이 나와. 뿅 하고.” (76) 라고 했던 것처럼, 작가도 그랬을까. 

상상은 한 세계의 끝에 또다른 세계를 이어준다. 우리의 세계가 현실에서 끝나지 않도록, 좁고 작은 이 시공간 안에 갇히지 않도록. 이 소설로 인해 내 세계가 조금은 넓어진 느낌이다. 그 틈새가 왠지 조금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다.


📍”세계의 끝은 멀리 있지 않아. •··• 세계의 끝은 접혀서 세계의 안쪽에 숨어들어가 있어.“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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