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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사의 선호:하는 책들
  • 비건한 미식가
  • 초식마녀
  • 15,750원 (10%870)
  • 2024-06-18
  • : 944



📍“죽음 없는 재료를 만지고 기꺼이 감탄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만족스러운 채식을 경험하세요. 한 번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도 미식을 위해 동물의 죽음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맛있는 음식의 조건은 ‘동물’이 아니니까요.” (121)


▶️ 유튜브를 잘 보지 않아 ‘초식마녀’라는 유튜버의 존재를 이 책을 보고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구독자가 2.5만명!🫢 아니, 비건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먹음직스런 요리에 침이 고이기도 했지만, ‘마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에 계속 눈길이 갔다. 성경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가 바벨론 왕의 음식을 거부하고 채식만 먹었는데도 얼굴에 윤기가 돌았다는 그 내용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순간!


▶️ 나는 평소 비건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서, 비건의 필요성은 알지만 시작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비건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게... 비건을 하게 되면 고기 섭취를 끊어야 할테고(고기는 또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인가!),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음식을 찾아야 하니 외식 한 번 편하게 하기 어려워질 테고.. 그렇다고 도시락을 싸다니는 부지런함도 없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경우 ‘까탈스럽다’는 불편한 인식을 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비건 요리는 ‘맛이 없다’는 선입견도 무관심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했던 것 같다. 육수도 고기를 우려내야 맛있고, 반찬도 고기 반찬이 있어야 더 맛있다고 생각했으니까.


▶️ 그런 내 생각을 조금 바꾸게 만든 책. 한겨레출판의 신간, 초식마녀의 ≪비건한 미식가≫이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어라? 비건 음식? 생각보다 맛있겠는데?’하는 것과 ‘비건 요리? 나도 해 볼 수 있겠는데?’하는 것. 그리고 평소에 내가 비건 음식을 많이 먹고 있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다. 저자가 소개한 ’가래떡을 넣은 들깨 미역 떡국‘이나 ‘애호박 볶음’ 이런 건 내가 자주 해 먹는 음식이 아닌가. 음. 그렇게 생각해보니 ‘꼭 고기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레시피를 소개하는 그림도 사랑스럽다. 김치 파스타나 감자탕 라면, 채소 전골은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럽고 레시피가 쉬웠다. 글 하나하나에서 채식을 닮은 무해함이 묻어났다. 과하지 않고 무겁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사유할 수 있는 적당한 글. 읽다보면 속이 편안해지면서 채소를 우려낸 깊은 맛도 느껴지는 글. 맑은데 감칠맛이 나는 저자의 글이 나는 너무 좋았다.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읽으면서, 읽다가 멈춰서기를 반복 했는지 모른다. 글 하나 하나 버릴 게 없어서 깜짝 놀랬다.


▶️ “다양성의 아름다움”이란 글도 인상깊었다. 토마토의 종류가 2만 5천가지가 넘을 정도로 많을 줄 몰랐다. 지금껏 빨간 토마토만 봤고 거기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표준화와 획일화는 편리하지만, 모든 고유함을 멸종시킵니다.” (220) 어쩌면 ’비건‘은 그 고유함을 살리는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 고기를 당연히 먹는 식습관이 ‘표준’이 될 때, 동물에게 폭력을 가하는 축산업이 ‘획일화’ 될 때, 생명의 고유함과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완전한 비건은 어렵더라도, 고기를 조금씩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비건음식이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육식을 정당화하기엔 너무 거대한 폭력이 존재했습니다. 우리는, 매년 3억 톤이 넘는 육류와 1.7억 톤의 수산물을 생산하는 거대한 산업이 생태계 파괴를 넘어 인류의 멸종을 부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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