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적 고양이는 무서운 존재였다. 밤에 마주치면 무섭기도 하고, 언제 왔는 줄도 모르게 옆으로 쓰윽~ 지날갈 때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살랑살랑 다가와 살갑게 대하는 강아지랑 더 쉽게 친해졌다. 그러다 주변에서 반려묘로 키우는 고양이를 접하게 되고, 동물샵의 케이지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아기 고양이를 보면 그 귀여움에 까무라칠 정도다. 한번은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 도도한 걸음걸이에 반하게 되었는데 고양이랑은 어떻게 친해져야하는지 몰라 계속 쳐다보기만 했었다. 그때부터인듯하다 고양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말이다. 관심은 있지만 선뜻 키우기는 어려우니 이렇게 사진집으로나마 그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아본다.
사진 속의 빨갛고 오동통한 뒷발바닥을 보니 만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빵빵한 뒷태는 또 어떠한가. 궁둥이를 실룩실룩거리며 걷는 모습이 상상이 될정도다. 배를 깔고 쉴때는 뒷다리를 쭉~ 펴서 엎드린 모습에서도 포실포실함이 느껴진다. 몸을 어떻게 저렇게 비틀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꼬면서도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보면 그 귀엽고 깜찍한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같이 마음이 편안해 지는걸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사진만으로도 마음을 포근포근하게 만들어주다니... 그런 뒷태를 가지고서 까칠함 때문에 가까이하기엔 옆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니 사진으로 나마 고양이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