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내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 불편해보려는 사람이다. 끼어드는 사고에 기꺼이 들이받는다.
이번에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한 숨을 쉴 수밖에.
느리게, 너절하게,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고집을 부리며 살아온 덕에.
더 빨리 더 많이 행동하라고 독촉하는 듯한 세상 때문에 왕성하게 슬펐으나, 이제 고요 속에서 서서히 기쁘다.
내가 기대하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바라온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을 서둘러 떠나지 않을 것이다. 비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