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을 참으로 좋아한답니다.
시공주니어에서 우리 걸작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바로 [난 노란 옷이 좋아!] 랍니다.

이상희 작가님은 <도시의 마지막 나무>를 옮기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말 재치있고,
색깔있는 이야기로 형재애를 들려주고 있어요.
추운 겨울, 아이들은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내잖아요. 저희 아이들도 그랬어요. 실내복 차림으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고, 블럭놀이, 숨바꼭질 놀이, 그림 그리기 등...그러다가 어쩌다 외출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절로 흥이 나서 옷을 챙겨입었다지요.

여기 다섯 쌍둥이 처럼 말이죠.
아이들의 옷차림에서 벌써 색다름이 느껴지지 않나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누가 첫째일까? 라고 물어보았더니 로봇을 들고 있는 파랑옷 입은 아이가 첫째일 것 같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서열은 바로 다음장에서 알 수 있어요.
아이들 중에서 누군가 외친 말 "썰매 아저씨다!"란 말에 아이들은 순식간에 외출준비를 합니다.
눈밭에 굴러도 끄덕없는 옷차람으로 말이죠.
막내만 제외하고요.
자! 이제부터 다섯 쌍둥이의 외출준비가 시작되어요.

후다다닥! 옷을 챙겨입은 언니들과는 달리..우리 막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서랍에서 하나씩 꺼내어 온 방 가득 옷가지가 쌓이고 있지만..
막내는 계속 무언가를 찾아요.
"막내야 어서 나와!" 라고 말하고 기다려주는 아이들.
막내는 부지런히 윗옷을 찾고, 바지를 입어요.
그러던 사이..밖의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네요.
급기야..썰매아저씨까지 사라졌어요!

막내를 기다리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파랑이의 말에 모두 놀라네요. 물론 옷을 입던 막내까지도 말이죠.
막내가 준비하는 시간이 참 길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긴 시간을 기다려주는 아이들의 모습..정말 인상적이였어요.
그림책을 보고, 로봇을 가지고 놀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동생의 얼굴에 낙서를 하기도 하네요.

아!
썰매아저씨가 나타났어요.
그런데...썰매아저씨가 손을 흔들고 있어요. 썰매를 타던 아이들도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젠...아이들의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기다리다 못해..막내를 외쳐봅니다.
막내야!! 라고 말이죠.

같은 시간에 좌측페이지에는 언니들의 모습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노란옷을 챙겨입느라 분주한 막내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윗옷입고, 바지입고, 점퍼랑 모자까지 챙겼는데, 장갑이 보이질 않네요.
불굴의 막내..끝까지 노란 장갑을 찾아서 언니들과 함께 썰매를 타러갑니다.
하지만 눈길을 올라가기가 쉽지가 않아요. 뒤에서 힘겹게 따라올라가면서 "기다려!"를 외쳐봅니다.

이렇게 노랑에 애착이 깊은 막내를 기다려주고, 함께 썰매를 타러 가지까지의 모습을 재치있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쌍둥이 넷은 순식간에 외출 준비를 마치지만, 노랑이 좋은 막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노랑으로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다섯 쌍둥이의 썰매타기는 성공적이였을까요?
마지막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숨어있답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지난 겨울 썰매를 타기위해 할머니댁 마당이 눈을 쓸어모았던 일과
썰매를 타기위해 동산을 만들었던 일 그리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썰매를 탔던 때를 이야기 나눠보기도 하였답니다.
썰매를 타기위해 준비하는 동안 막내를 기다려주는 넷 쌍둥이들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전달되었을까요?
오늘..다시 이 책을 꺼내서 함께 읽어봐야겠어요.
엄마는 기다림에 조금 인색한데..다섯 쌍둥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반성해 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