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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성님의 서재
  • 테우리 할아버지
  • 현기영 글
  • 10,800원 (10%600)
  • 2014-02-12
  • : 193

 

테우리는 제주도 사투리로 소를 기르는 사람을 뜻한답니다.

제주도의 푸르름과 싱그러움을 연상케 하는 책표지.

하지만 내용은 가슴아픈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어요.

 

제주 4·3사태를 소재로 한 동화랍니다.

 

한반도는 일제에서 해방되자마자, 삼팔선 이북은 소련이, 이남은 미군이 점령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단독정부 수립을 획책하고 있었답니다. 해방된 이 땅에 통일정부가 옳지, 분단된 단독정부가 웬말이냐고,

항의와 저항의 아우성이 온 나라에 메아리쳤지요. 그중에 특히 제주의 저항이 완강하고 거셌는데, 이에 군경토벌대는

무자비한 대학살극을 연출함으로써 3만 명에 가까운 인명을 파괴했습니다. 아이, 여자, 노인도 가리지 않은 무차별 학살..

심지어 초원의 마소도 그만큼 떼죽음을 당했답니다. 게릴라의 양식이 된다고 그렇게 씨를 말렸던 거랍니다.

(작가의 해설 중에서)

 

정부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4·3사태 이야기를 다룬 동화..

테우리 할아버지가 지난 날을 회상하듯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답니다.

 

푸르름을 안고 있는 오름. 이 오름이 기억하고 있는  4·3사태.

 

 

 

그림이 참으로 아름답지요.

테우리 할아버지 또한 4·3사태의 피해자였답니다.

너무나도 가슴아픈 피해자.

분단 국가가 만들어 지려는 시대적 상황이 싫었던 섬 사람들은 반대를 했지요.

그러자 그것을 싫어하는 쪽의 군이들이 총을 쏘며 마을들을 불태웠구요.

그때 겁이 난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가 숨었고,

할아버지의 친구는 그때 크게 다쳤답니다.

 

그 당시에도 젊은 테우리였던 할아버지도 군인들에게 붙잡혔어요.

도망친 사람들이 숨을 곳을 대라고 총으로 마구 때리니, 할 수 없이 소를 데리고 다니다가 소나기를 피한 적 있는

어떤 동굴 하나를 가리켰는데, 하필이면 그곳에 한 아이와 그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숨어 있었던 거예요.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들은 군인들의 총에 맞아서 그만 죽고 말아요. 할아버지는 그 후부터 마음이 너무 괴롭고 슬펐답니다.

그래서 평생 초원에서 소를 기르며 살아온 것이었답니다.

 

테우리 할아버지가 기르는 소 중에..그 때 다친 할아버지의 친구네 소가 있어요.

그런데 그 소를 데리러 할아버지 친구가 산으로 올라오질 않으시네요.

무슨일이 있는 걸까요?

 

검은 구름들이 산 아래 바닷가를 덮고 밀려오고, 폭풍이 닥치려고 하는데..

테우리 할아버지가 돌보던 소와 송아지가 보이질 않아요. 친구의 소와 송아지인데....

 

테우리 할아버지는 하산하는 길에 눈보라를 만나게 되어요.

과연 할아버지는 무사히 눈보라를 헤쳐나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소와 송아지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역사속에 묻혀 그 진상을 밝혀지지 않았던 제주4·3사태는 진정 범죄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반세기가 넘도록 금기의 영역에 있었다지요.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공에 편승하여 간신히 양지의 빛을 쏘이게 되었는데.

국가의 사과를 받기전까지 그 후손들이 가슴에 품고 살았을 그 아픔들은 어떻게 보상할런지...

 

테우리 할아버지...마지막 장면이 아주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자신들을 찾으러 오지 않은 주인을 찾아가는 암소와 송아지. 그리고 테우리 할아버지의 모습.

 

가슴아픈 역사적 사실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한 [테우리 할아버지]..

올해 제주도 가면 4·3평화공원엘 꼭 방문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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