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시선을 담은 흥미로운 낱말 풀이책을 소개할게요.

모리스 샌닥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루스 크라우스의 군더더기 없는 글이 돋보이는 귀여운 책이랍니다.

간식은 모두모두 사이좋게 나눠 먹는 것
얼굴은 재미난 표정을 짓는 것
손은 서로 서로 꼭 잡는 것
해는 아침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모자는 여행할 때 쓰는 것
꿈은 한밤중에 여러 가지를 만나는 것
책은 들여다보는 것
오빠는 동생을 도와주는 사람.
낱말의 정의가 아이다운 느낌이 나지요?
사랑스런 그림과 아이의 시선으로 정의 된 낱말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멍을 파는 것> 표지에 있는 줄넘기 장면을 보더니 줄넘기는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식은 모두모두 사이좋게 나눠 먹는 것
아이도 간식은 혼자서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친구들과도 나눠먹고,
엄마가 나눠 준 간식은 오빠와도 나눠 먹는다고 하네요.

얼굴은 재미난 표정을 짓는 것
단감양에게 그림들 중에서 어떤 모습을 흉내내어 보라고 했더니
흥~! 하며 토라진 모습을 흉내내어 보이네요.
얼굴을 살짝 돌리고 토라진 모습이랍니다.
팔은 꼭 껴안는 것
팔은 아빠목에 매달려 나무늘보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네요.
그리고 손가락을 들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손이 달려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꿈은 한밤중에 여러 가지를 만나는 것
단감양은 꿈은 잠을 자야 되는 것이라고 저렇게 자는 흉내를 냅니다.
눈은 뒹굴면서 신 나게 노는 것
단감양은 눈은 눈사람을 만들 수 있고, 눈천사를 만들 수 있고,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얼마전 내린 눈으로 만든 눈사람을 냉동실에서 꺼내와서 잠시 만져보기도 하였답니다.

오빠는 동생을 도와주는 사람
단감양에게도 오빠가 있어요. 오빠는 어떤 사람일까요?
단감양에게 오빠는 나랑 놀아주는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심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우리에게 많은 아기 고양이를 안겨 주는 동물
단감양에게 고양이는 키티랍니다.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 키티인형이거든요.
태양은 하루를 신 나게 만들어 주는 것
단감양에게 태양은 어떤 의미일까요?
태양이 있을 땐 많이 더워서 부채가 필요하고,
태양이 없을땐 추워서 저렇게 몸을 움추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모자는 추울때 쓰고, 흰머리카락이 보일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엄마가 가끔 새치가 보일땐 모자를 쓰고 외출을 해서 그런가봐요 ^^
열고, 닫는 문은?? 똑똑! 꼭 해야 하는 것이고,
상자는 택배와 선물이라고 합니다.
택배로 오는 것들 대부분이 상자이고, 그중에서 때론 아이의 선물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연결을 짓는 것 같았답니다.
책은 들여다 보는 것인데..단감양은 보고, 읽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으로 올해 출간된 <구멍을 파는 것>은
1952년에 출간되어 60여 년 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시선을 담아 생동감있게 낱말을 정의하고 있어요.
마지막 장에 등장하고 있는 '책은 들여다 보는 것'을 보도 저는 많이 웃었답니다.
책을 뚫어지게 들여다 보다가 책을 베고 자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아이들이 낱말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답니다.
어른이 정의해 놓은 사전적 정의의 낱말이 아닌..생기넘치고 표현력 가득한 아이들의 낱말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