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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hmjjang님의 서재
  • 머신 러닝 마스터 클래스
  • 민재식
  • 22,500원 (10%1,250)
  • 2025-01-17
  • : 1,365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역량인 본질. 그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시대의 필독서

먼저 AI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AI의 본질을 관통하는 책이 등장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 그간 수많은 AI 관련 기술 서적을 탐독했지만 이 책만큼 본질을 관통하는 책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보지 못한 것 같다.

AI 시대에 기술자들은 공부량이 어마무시하다. 나 역시 물리적 시간의 부족에 쫓겨 LLM 등장 이후에는 AI의 핵심 논문을 찾아볼 겨를도 없다. 생성형 AI 이전 시절에는 논문을 중심으로 학습했었음에도 이젠 가까스로 시간이 남으면 긱스 뉴스나 Daily Arxiv 혹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동향만 어느 수준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불과 보름전에 MCP, A2A와 같은 또 다른 LLM 활용 기술이 등장했고 이들의 시너지에 호기심이 생겨 Cline, Cursor, WindSurf와 같은 AI를 탑재한 IDE의 사용법에 집중하는 것조차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AI 진영 개발자들은 나와 같은 현실에 벗어나기 힘든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런 행태를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서두를 읽으며 적잖이 따끔했다. 한 두번은 이럴 수 있겠지만 매번 최신 기술이 나올떄마다 방향을 잃고 쫒는데에만 급급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대한민국의 AI분야 자타공인 최고 고수인 하정우 의장도 그의 저서 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기술의 본질에 집중할 시점임을 강조하고 있고, 기술의 편식에서 벗어나고자 AI 시대, 우리의 질문와 같은 인문 서적을 보며 노력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곤 한다.

바로 그런 점에서 그동안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던 기술적 활용 능력 업그레이드의 과제를 잠시 중단하고 더 넓은 시야로 본질에 집중하며 AI의 발전속도보다 빠른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고 살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 책은 내 기본적인 AI에 대한 접근법을 비판 및 검증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 고마운 책이다.

그간 수많은 AI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온프레미스 중심의 머신러닝 시스템을 설계하는가하면 딥러닝 핵심 모델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늘리고자 Numpy와 같은 원시적 수준의 라이브러리만을 활용해 딥러닝 모델을 구현해 본 적도 있고 지금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LLM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고자 노력하며 창의성을 불어넣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빛의 속도에 가까운 기술의 발전속에 정작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 온 것일까? 막연한 불안감은 이 책을 읽는 과정 내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의문이 떠올라도 깊이 고민할 시간이 없었던 주제들, 때로는 반드시 개념을 다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확신했으면서도 시간을 핑계로 넘겨왔던 주제들이 이 책에 거의 다 수록되어있다.

어쩌면 이렇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잘 설명하지 못하는 애매한 질문들과 어느 책에도 깊이있게 소개되지 않았던 핵심 개념들을 일반인 언어의 수준으로 이렇게 잘 전달할 수가 있을까?

이는 저자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 수십년간의 경험, 그리고 본질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해내는 전달력의 역량 덕분이 아닐까 싶다.

당장 1장만 펼쳐도 베이즈 추론과 조건부 확률이 AI에 활용되는 방식을 풀어쓴 것 부터 예술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비전공 영역이었던 통계를 새롭게 공부하면서 베이즈 추론과 추천시스템의 본질이 이해되지 않아서 애썼던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적 기억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법학 분야의 법리도 비슷하다. 당장 내재된 기억으로 1차원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개념들이 있는데 IF문과 같은 요소들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던가 극도로 축약이 되어있다던가 그런 류의 지식들은 인간의 두뇌에서 끄집어 내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고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 실수가 나오는 영역이다.

이런 컨텍스트 로딩 지연 문제를 대응하는 방법은 반복, 숙달, 확실한 이해, 좋은 예제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 정도의 해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베이즈 추론 진영의 개념들을 직관적으로 빠르게 해석하는 능력은 결국 몰입했던 특정 머신러닝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쌓인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1장에 등장한 “십회구마” 예제를 보고 과거에 이런 책을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들 지경이다. 나의 설명보다는 내공이 고강한 저자의 설명을 직접 살펴보자.십회구마
십회구마
십회구마
십회구마

베이즈추론, Likelihood 개념때문에 골머리를 썩어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통찰력과 전달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기계적인 계산으로 베이즈 추론의 공식상 완전한 피연산자의 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AI가 어떤 단서를 얻어낼 수 있는지 그 개념이 AI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물론 일련의 과정에서 있어 베이즈 추론의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2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엔트로피를 중심으로 KLD, 크로스 엔트로피로 이어지는 개념의 향연이 즐겁다. 클래스 간 순서가 존재하는 경우이거나 변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엔트로피의 무능함을 살펴봄으로써 통상적인 상식 수준으로 오용할 일을 줄일 수 있다.엔트로피
엔트로피

3장 역시 AI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근간인 확률 분포를 다루며 softmax에 숨은 본질을 살펴본다. 1등을 압도적 1등으로 만드는 지수적 원리의 부작용을 얼마나 훌륭히 제어할 수 있는지 아니, 정확히 애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조차 식별할 능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본질의 문제를 묻는다.확률분포

뒤에도 목표함수, 정규화, VAE, 평가 등의 본질을 살펴볼 수 있는 향연은 계속된다. 어려운 개념들을 이리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요즘 잠들기 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즐겨읽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읽는 것이 즐겁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저자가 남은 경험과 지식들을 더 공유하는 책을 출간하여 AI 민주화에 공헌해주시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LLM을 활용해보며 90% 이상은 참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10%의 정확도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스킬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다만 블랙박스 내부 해석을 위한 XAI 기술을 비롯하여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 원하는 성능으로 유도하는 기술과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올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심에 본질이 있다. 그래야 제대로 활용할 줄도 알고 AI의 사각지대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 AI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존재 의미를 찾아야하는 미래의 여정에서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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