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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서재
  • 난 당신이 좋아
  • 김병년
  • 9,000원 (10%500)
  • 2010-12-29
  • : 2,701

아들의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다. 

김병년목사의 <난 당신이 좋아>란 책이었는데 아들로부터 전달받은 순간 

나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이름 김병년을 철없이 떠올리면서 

마치 시집같은 크기와 표지 분위기를 보면서 

고전시가집인 줄 착각했다. 

신앙심이 돈독하진 않지만 전가족이 가톨릭신자이고  

프리랜서로 종교방송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에 종교서적에 대해 많이 접해본 터라 

이번에도 그렇고 그런 선교활동 이야기 쯤으로 생각하고 책을 펴들었다. 

 거기다 나의 다소 과격한 정치성향상 흔히 개독으로 분류하는 자들을 많이 보았기에 

약간의 노파심이 있었으나 

책을 추천하신 분이 다름아닌 김동호 목사님과 이명희 cbs아나운서였다. 

두사람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으나 김동호목사님의 경우 대형교회의 꼴통목사들과는 그 수준자체 

가 다른 고매하신 분으로 알고 있고 이명희 아나운서는 중3인 우리딸의 미래직업관련된 인터뷰를  

아주 자상하게 응해주신 분이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들의 선생님 추천도서아닌가! 

김병년 목사의 가정에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아내의 뇌사판정...화상으로 인한 2차 대수술  

등...한 개인에게 다가온 가정 파괴범같은 불행을 함께 읽어내려가면서 

목사님이니까 처음부터 의연하게 대쳐하시겠지 했는데 

그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을 솔직히 고백하신 부분이 오히려 감동으로 다가왔다. 

 성직자라고 해서 애써 태연한척 슬픔을 감추는 척 하시지 않고 

하느님에 즉각 순응하기 보다 따져 묻기도 한 그의 방식이 너무도 인간적이라 더욱 슬펐다. 

그러나 그는 그 불행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더 큰 사랑을 깨닫게 된다.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 

고 이웃의 형제자매들의 사랑 또한 하느님의 품속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목사라는 성직을 수행하는 것만해도 힘들텐데 거기에다 아내를 돌보고 엄마없는 삼남매를 양육해 

야하는 그의 삶은 정말 고난의 길이다. 

사막의 광야에 놓여진 그의 육신은 고달프지만 이를 기쁘게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도 눈물겨웠다. 

늘 조그만 불행앞에서도 하느님을 원망하고 나태함과 세속적인 즐거움을 좇아 하느님을 멀리한  

나의 부끄러움이 그의 삶앞에서 더욱 또렷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남의 불행을 거울삼아 나의 행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거나 삶의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 또한 심하게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내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언제 일어날 지 모를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지켜나가는 김병년 목사의 삶안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사춘기시절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나서   나는 학교에서 돌아올때마다 병상에 누워 

서 꼼짝도 못하고 있더라도 우리 아버지가 단 하루라도 살아서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김병년 목사님에게는 분명 아내의 존재가 그럴 것이다.아내를 영원히 사진속에서만 기억하기 보 

다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자신에게도 행운이라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 공감과 

눈물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결코 이세상은 목사님을 혼자내버려 두지 않을 것 같다. 그의 고통과 슬픔은 이제 그의 것 

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이 나눠지게 되었고 마침내 승화되어 그에게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이 책에 감동받은 모든 영혼들이 목사님 가정에 기도를 보낼 것이라 믿는다. 

오래도록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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