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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서재
  • 어른의 생각법
  • 도야마 시게히코
  • 15,120원 (10%840)
  • 2023-12-11
  • : 720

지난 토요일 아침 우연히 인스타에서 짤막한 글들을 보며 '어, 와닿는데?'라고 순간 생각하고는 책제목은 잊고 말았다. 그날 오후 작은 북페어에 구경갔는데 입구에서 바로 이 <어른의 생각법>을 찾고야 말았다. 아침에 본 바로 그 책이었다. 사람이든 인생이든 책이든 다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순간이었다.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제목만 보았더라면 어쩌면 만나지 못했을 책이다. 나는 무슨 무슨 법을 알려주는 책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이는 차근차근 스스로 터득하지 않은 기법이나 비법을 통해 얻는 지식이나 정보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문장들은 간결하지만 아주 임팩트있게 다가오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고정관념속에 갇혀 있는 부분을 들킬 때면 살짝 반성도 되면서 책 속 구절을 메모해두었다. 책 제목은 <어른의 생각법> 이라 마치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늙어가는 비법을 소개하는 거 같지만 (그런 내용도  책의 후반부에 나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에게 완전 교과서 그자체이다. 책속의 문장도 짧은데 아예 달달 외워버리는 것도 추천한다. 


아이들이 자랄 때는 나의 취향이나 일방적 선택으로 책을 사주곤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 아이들의 구매대행 역할로만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방송현장에서 일하는 아들에게 강제 독서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아들의 책상에 이 리뷰와 함께 올려둘 예정이다.

잠시 내려놓거나 쉼있는 사고가 부족한 젊은이들 (뭐 나같은 중년도 실천하지 못하는데 피끓는 청춘들에게는 더 힘든 일일 것이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부터 나오며 어떻게 어느날 문득 튀어나오게 할 지를 터득하면 좋겠다. 늘 새로운 것 신선한 것을 발굴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진작 젊은날의 내가 읽었더라도 뭔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시간관리와 독서에 대한 작가의 지적은 나에게 약간은 아프게 꽂혔다. 늘 바쁘게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과 활자 중독을 좀 내려놓기로 한다. 특히 마지막 챕터 '미래를 여는 생각' 에서 내게 맞춤형 생활방식을 얻어가는 수확도 있었다. 저자가 지적한 내용들에서 부끄럽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꼈던 나의 모자람과 부족함에 대한 각성이 곳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하지만 작가의 따끔하지만 부드러운 충고는 공감의 따뜻한 문장속에서 더욱 빛났다.


중언부언의 현학적 문장이 아닌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관통하는 독자에 대한 애정이 담긴  따뜻한 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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