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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서재
  • 파리의 미술관
  • 이혜준 외
  • 21,600원 (10%1,200)
  • 2023-07-03
  • : 2,393

학술도서나 거대 담론 철학서를 제외하고 모든 책은 쉽게 술술 읽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쉽게 쓰기란 생각보다 어려워서 자칫 경박한 문체로 흐르거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점에서 <파리의 미술관>은 품격있고 절제된 문체로  쉬우면서도 편안하게  미술관 투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참으로 친절한 책이었다.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미술관,퐁피두센터, 루브르박물관 등 파리의 주요 미술관을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자격을 갖추고 실제 수많은 관람객들과 투어를 해 본 베테랑 미술해설사 4인의 공저인데 4명의 저자들이 문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어 끝까지 편안한 독서를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방대한 컬렉션 중에서도 각 미술관의 시그니처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과 작가를 위주로  기술하고 있는 한편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에 대한 조명도 잊지 않았다. 이미 구성된 내용만 읽으면 '아 맞다 이 작가가 있었지, 이 작품도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작품의 리스트를 선정하는데 있어 저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미루어 짐작이 된다.

책을 읽으며 뭔가 날로 먹는다는 미안함이 계속 들 정도였지만 그것은 저자인 그들의 운명이므로 독자인 나는 무조건 즐기기만 하는 것으로 ㅎㅎ


현장에서 축적된 일반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잘 알고 있는 저자들은 현학적인 표현이나 용어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서양미술의 흐름을 이 한권으로 꿰뚫을 수 있게 해준다. 여지껏 읽었던 어떤 미술관련 책보다 쉽고 재미있다.


서양미술의 역사, 근대 미술의 여러 사조, 벨에포크를 거쳐 퐁피두가 소장한 컨템퍼러리 아트까지 다루고 있는데 특히 로스코나 술라주를 이렇게 쉽게 설명한 책은 처음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서 달달 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파리를 여행했거나 여행계획중인 사람, 미술를 사랑하지만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취향 저격 도서로 이 책만한 책이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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