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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서재
  • 쁘띠 파리 (Petit Paris)
  • 박영희.윤유림
  • 15,300원 (10%850)
  • 2022-06-15
  • : 70

여고시절부터 프랑스를 동경해왔고 파리에서 문학을 공부하는 20대  딸을 둔 엄마로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영희 윤유림 두 작가의 육아와 일상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육아 선배로서는 엄마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파리를 늘 동경하는 마음으로는 부러움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얻는 통로로 이용(?)해왔다.

그런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책을 냈다는 피드를 보고 반가운 마음 반 호기심 반으로 책장을 펼쳤다. 파리의 노천카페에서 베레모과 썬글라스를 낀 3명의 꼬마들이 표지에 등장했는데 저자들의 실제 아가들이었다. <쁘띠파리>의 부제 '어린 여행자를 위한 파리 안내서'에 걸맞는 너무나 귀여운 컨셉이다. 

이 책은 유아동 패션잡화 뷰티숍,장난감 가게, 서점,피크닉,미술관 박물관, 근교여행, 시장 등 7개의 테마로 나눠 촘촘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미 훌쩍 성장한 아이들을 둔 나로서는 정말 아쉽기 그지 없는 내용들이었다. 진작에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파리에 와서 이런 것들을 다 경험하게 해줬어야 했는데 하는 마음이 커져서 순간 울컥했다.  

파리의 골목 골목에서 만나본 낯익은 장소들도 많이 등장했는데 관심없이 지나친 곳들이 태반이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었다. 직접 현지에서 아이를 키우며 발로 뛰어 얻은  정보들이라 단기 여행객들이나 단순한 인터넷 서핑, 블로그를 통해서는 도저히 얻기 힘든 고급 정보라는 것이 이 책만의 장점이다. 이쁜 아가 셋이 직접 특정 장소나 제품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현장 체험까지 해주고 있으니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쁘띠파리> 따라하기 여행을 나서도 좋을 듯하다. 

책 중간중간 두 저자들이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이국 땅 파리에서 알콩달콩 공동육아를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을 자존감있게 살아내는 모습도 멋져보였다.  파리에 살고 있는 프랑스 엄마들도 이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할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파리에 대한 수많은 가이드북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 책만큼 따뜻하고 러블리한 책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페이지 하나 하나에 육아맘들의 정성과 세심함이 배어져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은 이 책 하나로 완벽해질 수 있다고 본다. 저자들의 패션 아이템, 육아템들은 살짝 그대로 따라 사면 거의 성공이지 싶다. 어차피 파리에서든 서울에서든 저자들을 만날 확률은 없으니 말이다. ㅎㅎ

그렇다고 단순한 쇼핑 관광 가이드북에서 그치는 책은 아니다. 정보 전달 외에 육아, 외국에서의 삶에 대한 애환도 긍정의 기운으로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씩씩한 여성 동지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속깊은 책이기도 하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육아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고 행복한 노동이었다. 아직은 젊은 이 두 엄마 저자가 기특하게도 그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맘껏 누리고 있어 놀랍다. 프랑스 이웃들과의 이야기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는데 훗날 그 에피소드들을 다모아 새로운 책으로 엮어도 좋을 법한 소재였다. 게다가 세 아가가 자람에 따라 프랑스의 교육이나 학교생활, 이방인으로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등에 관한 이야기도 후속판으로 기대된다.

당장 이 달말에 10살짜리 딸과 함께 파리 여행을 가는 올케가 빨리 이 책을 읽고, 모녀의 멋진 여행 추억을 쌓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진심  젊은 엄마들의 취향저격 책이다. 늙은 엄마(?)는 이 책의 두 저자 및 육아에 지쳐 꿈을 잃어가는 모든 젊은 엄마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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