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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서재
  •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 김나영
  • 14,850원 (10%820)
  • 2022-04-20
  • : 2,239

학창시절 사회과목 (우리 고등학교때는 정치경제라는 과목이 있었음) 내용 중 '수요와 공급' 부분이 나오면 저절로 주눅이 들어서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막 복잡한 경제 이론 설명들이 와닿지도 않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그 파트에서 시험 문제가 나오면 그냥 틀리자 이런 맘이었으니 나의 경제에 관한 지식은 그냥 전무했다고 보면 된다. 

두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독서 수준과 함께 성장하고 새롭게 공부하는 경험을 하고 있는  나는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청소년 대상 책들의 높은 수준에 늘 감동받곤 한다. '우리 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내가 이 책을 당시에 읽었더라'면 하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려운 이론이나 거대담론서를 청소년 버전으로 쓰여진 책을 통해 새롭게 공부한다. 그런 차원에서 김나영 작가의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딱 그런 책이었기에 당장  나의 pick ! 이 되었다.


선택의 경제학 파트에서는 희소성, 기회비용, 한계효용에 관한 설명을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초코파이나 놀이공원이라는 소재를 통해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다가간다. 무조건 쉽게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하면서 인생의 매순간이 'choice' 란  대목에서는 비록 아이들이지만 인생의 철학을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의 논리를 여러 상황이나 사례를 통해 전달하면서 경제라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인 선택이 뒤따라야하는지를 자연스레 알게 해준다. 중간 중간 '경제개념 콕'이라는 코너를 통해 알아두면 상식이 되고 대화에 끼일 정도 수준의 다이제스트 지식도 제공하는 저자의 배려가 돋보인다.

시중에 나와있는 경제서적 중 부자되기, 돈벌기를 목적으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화려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돈관리를 어떻게 슬기롭게 할 수 있는지 똑똑하고 현명한 경제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차분한 내용들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인 나도 가끔 저지르는 충동구매에 대한 경계심을 키울 수 있고 마치 본인이 전문 재무설계사가 되어 보는 경험도 책 속 '나선생' 과 함께 해볼 수 있다.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경제현상들을 '나선생' 과 같은 교실에 있는 느낌으로 주욱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막바지에 이르른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 아~ 이런거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긴 적이 실로 오랜만이다.


분명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을 위해 작가가 쓴 책이지만 조금 똑똑한 초등 고학년이나 나같이 경제를 모르거나 경제이론을 무서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시중에 나온 가장 친절하고 재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현직 교사인 저자가 <실험경제반> 이라는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을 교육한  십수년 노력이 녹아있는 책을 쉽게 단 몇시간만에 읽어 버려 작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다. 그 미안함은 주변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사줌으로써 상쇄할까 한다. 좋은 책은 나혼자 보기 있기 없기? ㅋㅋ 널리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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