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웃기웃 거리며 상대방을 훔쳐보다.
얼마나 될까? 싶지만.
잘 생각해 보면, 참 간단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논리같기도 하다. 다만, 우리가 전혀 짐작하지 못하거나, 그 속에 너무 젖은 채로 생활하기 때문에 혹은 당연시 여기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을 잃어버려서 새롭게 조명되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사람은 가치관과 사고방식-거기서 나오는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으로 인해 주변 환경을 이뤄나가므로, 상대방의 주변과 그 사람이 생활하는 장소를 관찰하면 그 사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책상정리를 잘하는 사람 → 깔끔한 사람" 이라는 단순한 이미지 논리에서 벗어나서 그것이 어떤 성격 유형이고, 보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성실하고 깔끔한 성격인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사람은 마음의 흔적을 여기저기 나타나게 되어 있다. 남의 책상 위에 놓인 액자 하나가 우리에겐 그저 액자일 뿐이여도 그것은 이미 어떤 의미를 지닌 물건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이 책의 결론.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상대방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상대방의 주변과 흔적들을 탐색하는 관찰력과 통찰력이 아닌, "관심" 이다. 관심을 갖고 상대방을 본다면, 관찰력과 통찰력은 따라오게 되어 있지 않을까? 우리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사람에 대해선 (그들이 내게 말해주지 않더라도 그들에 대해)너무나 잘 알듯이 말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
요즘, 그것이 가장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