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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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6월 18일
* 페이지 수 : 516쪽
* 분야 : 과학 / 의학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흥미진진하게 읽는 의학 교양서
2. 응급실의 긴장감 + 의학 지식이
적당하게 균형 잡혀 있음
* 추천대상
1. 쉬운 의학 교양서를 찾는
사람
2. 의학 교양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사람
(생로병사의 비밀, 명의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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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내 안의 우주>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이 쓴 의학 교양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을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의학 지식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의학이 낯선 독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 물론 책 속에서 들려주는 환자들은 실제 인물들이 아니라 의학 교과서의 임상 사례와 표준화 환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저자가 겪어온 응급실에서의 경험이 녹아져서 인지 더욱 생생하게 와닿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도 이 응급실에 대한 부분이었다. 응급실은 어떤 분위기이고, 환자들은 어떤 이유로 각기 다른 증상을
가지고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었는지, 의사는 어떤 생각의 흐름으로 환자가 가진 증상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는지 등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라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는 내용이었다.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고, 그 부분에 어떤
이상이 생겨서 질병이 생긴다는 이야기로 이어지니 여러 질병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거기다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의 이야기는 건강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켰다. 응급실의 위급한 환자들을 보고 있으니 죽음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구나 새삼 느껴졌다. 덕분에 그동안 건강을 위해 들어온 조언들이 진심으로 와닿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습관들을 실천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도 생겨났다.
응급실의 긴장감과 의학 설명의 차분함이 딱 적당하게 균형을 잡고
있었다. 덕분에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아이가
평소 ‘명의’라는 EBS 의학
교양 프로그램을 좋아해 함께 보곤 했는데, 이 책은 마치 글로써 그런 의학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책도 ‘명의’처럼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와 그 질병이 일어난 원인,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의학
지식까지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 의학 교양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다면, 이 책 역시 익숙하게 느낄 것 같고 또 흥미로워 할 것 같다.
인체에 관심이 많은 아이(초3)에게 이것저것 책 속 내용을 말해주니 두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너
가래가 왜 생기는지 아니?’, ‘모든 혈액형에 수혈이 가능한 혈액이 있는 거 아니?’ ‘후두염으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더라?’ 등등. 아이는 자기가 몰랐던 이야기에 놀라워하고 재미있어했다. (이럴 때마다
우리 모자가 취향이 비슷하단 걸 실감한다.)
의학 교양서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쉽고 재밌는 의학 교양서를 찾는 사람, 평소 의학 교양 프로그램(생로병사의 비밀, 명의 등)을
즐겨보았던 사람들에게 이 책 <몸, 내 안의 우주>를 읽어 보길 추천한다.
【 몸속에는 장기가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폐는 가슴 안을
빈 공간 없이 다 채우고, 간은 오른쪽 벽에 딱 붙어 있다. 원룸에
가구를 들이면 죄다 벽에 붙여놓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위는 오른쪽 벽에서 중앙까지 차지하는 간을
피해 왼쪽으로 밀려나 벽에 붙어 있으며, 폐 바로 아래에 자리한다. 그래서
밥을 먹고 바로 누울 때는 몸의 왼편이 아래로 가게 누워야 속이 편하다. 오른편이 아래로
가면 역류성식도염의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 (p. 29~31)
【 대기중에는 세균과 바이러스와 이물질이 떠다닌다. 이것들은 크기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폐포낭은 구조상 막힌 주머니다. 이
물질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그래서 폐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가벼운 염증반응을 일으켜 이것들을 뭉친다. 그리고 섬모를 움직여 공기가 들어오는 방향과 반대로 역류시킨다. 이렇게
염증이 뭉친 것이 가래다. 】 (p. 104)
【 연골어류는 일부러 몸에 요소를 저장했다가 삼투압을 조절한다. 대표적인
어종이 홍어와 상어다. 이들을 볕에 말리면 요소가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특유의 소변 냄새가 나는데, 암모니아에 항균 효과가 있어 살이 상하지 않고 보존된다. 그 덕에
우리는 톡쏘는 소변 냄새를 풍기는 삭힌 홍어를 별미로 먹을 수 있다. 】 (p. 121)
【 인크레틴은 음식물이 위장관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호르몬이었다. 이 호르몬을 맞으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될 것이었다. 인크레틴 유사체로
실험을 진행한 끝에, 드디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주사가 만들어졌다.
‘오젬픽’이나 ‘위고비’로 알려진 이 약물은 다이어트에 엄청난 효과가 있어 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다. 】 (p. 17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