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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읽다가
  • 몸을 돌아보는 시간
  • 조희선
  • 13,500원 (10%750)
  • 2022-04-25
  • : 102
아프다. 20년 허리통증의 분투기를 읽으며 얼마나 아팠을까 몸을 견디는 마음이. 사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먼저 아프다. 아픈 몸을 내가 어쩌지 못해서다. 마음도 먹으면 되고, 정신도 차리면 되는데, 몸은 어쩌지 못해 어쩐다. 어쩌지 못한 몸으로 이 병원 저 병원, 이 말 저 말에 어쩔 수 없이 내맡겨진다. 푸르고 푸른 시절 내내 나를 돌보지 못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가장 고귀하게 알며 지나왔지만 결국 지치고 무너진 몸은 내 삶을 무너지게 한다. 그럼에도 다시 기대어 서서 버틸 사람이 곁에 있다. 그래서 지금이 더 고마운 시절이다. 몸을 돌아보며 결국 다시 마음을, 사람을, 환경을, 제도를 돌아보게 하는 저자의 성찰을 따라 나 역시 몇 년 동안의 허리 통증을 생각하며 지금 이 리뷰를 마치고 걷기 위해 나가야겠다. 실비보험마저 없는 나로서는 걷기가 최선의 보험이니까 아침저녁 걷는 기도로 힘을 얻어야 한다. 저자의 처절한 통증분투기가 독자로 하여금 걷기살기의 분투기로 이어지게 하는 것 같다. 다시 걷게 하는 계속 걷게 하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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