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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님의 서재
  •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
  • 수잔 위그스
  • 19,800원 (10%↓1,100)
  • 2026-10-08
  • : 640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자기주장이 강한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소녀들이 왜 길들여져야 하는지부터 의문이 들었다. 자신을 지키려 했다는 이유로 문제아가 되고, 보호받아야 할 곳에서 오히려 상처받는 모습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특히 선한 목자의 집이라는 이름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이름은 그렇게 지어 놓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저럴 수 있을까 싶어서. 부랑아와 걸인을 교화시키고 직업재활을 시킨다고 국가 주도로 세웠던 형제복지원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안도한 점은 소녀들이 서로를 챙기고 함께 벗어날 방법을 찾는 부분이었다. 소녀들은 서로에게 연대하고 의지하며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가슴 아픈 건 탈출했다고 모든 일이 끝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시간이 한참 흘러도 겪었던 일이 삶에 남아 있다는 게 씁쓸했다. 다시 과거를 꺼내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진실을 밝히려는 선택이 더 크게 다가온다. 나였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마냥 통쾌하거나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이들이 끝까지 자기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응원하게 됐다. 누군가의 말을 쉽게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먼저 충분히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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