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네이님의 서재
  •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 나미선
  • 18,900원 (10%1,050)
  • 2025-12-10
  • : 1,384

아래 서평은 네이버 E북카페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적을 제공 받아 재미있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지난 11월, 나는 일본에 다녀왔다.

내가 여행한 곳은 나고야 시였는데, 나고야 역은 매우 큰 역으로 신칸센과 전철과 시외버스의 정류장이었다.

나는 그곳의 복잡한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일하는 노인들을 보았다. 흰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조끼를 입고 도움이 필요한 다른 노인들에게 다가와 안내하고 있었다.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노인이 노인을 돕고 있는 모습이.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는 우리나라보다 20년이나 앞서 초고령사회로 들어간 일본의 이야기다.

이 책은 2차 전쟁 직후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비교한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전쟁 이후 특수한 상황을 겪으며 성장했고, 급격하게 성장하는 나라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점이다.

차이라면 단카이 세대는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한세대가 앞서 있다는 점이고, 이 단카이 세대가 나이들어 일본은 2000년에 들어 한발 앞서 초고령 사회에 들어왔다. 그들이 은퇴하며 노동력과 세금이 줄어들고, 그들을 부양해야하는 연금과 각종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 초유의 사태를 맞아 일본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다.

2000년에 개호보험을 설립하고, 2006년에는 지역포괄센터를 만들어 시민단체/기업/정부를 망라하는 케어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4년 프레일(쇠약)예방 개념을 도입하여 노인이 쇠약해지기 전에 미리 각종 생활지원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이라고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한국은 먼저 초고령 사회가 된 일본을 벤치마킹하여 장기요앙보험제도를 마련하고 각 시에 치매센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은 노인의 케어하는데 있어 다양한 분야의 "공조"를 중요시했다는 점이다. 일본정부는 물론이고 시민단체와 기업, 병원과 장기요양시설들을 한데 모아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각자 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손을 잡아 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지자체와 기업, 시민단체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자세한 예시와 함께 새로운 길을 제안한다.


책에서는 노인의 세가지 불안을 이렇게 정의한다.


건강 불안. 경제 불안. 고립 불안.


이 해결책으로 일본은 노인이 하루 몇보를 걷고 스트레칭을 하면 자연스레 지역화폐 코인을 주는 제도를 시행한다. 노인은 신체활동을 하며 가벼운 운동의 보상을 걷아 그 보상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자연스레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주는 선순환이 생긴다.

또, 고립 불안을 위해 일본은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역 시민과 노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저자는 "고독은 단순히 교류의 단절이 아닌, 아무에게도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현실에 대한 절망"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사회는 노인의 고립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존속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예방하려 노력한다고.


난 개인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인지의 저하든, 육신의 저하든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게 되고 남의 도움과 판단으로 살아야한다면 그건 정말 끔찍한 일 일것이다.

우리 사회는 노인을 전반적으로 각종 지원과 간병을 받는 소극적인 객체로 생각한다. 어떤 이는 그들이 연금의 수혜자이고 건강보험의 혜택자이며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중교통의 무임승차자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또한 한때는 사회의 구성원이었고 세금을 내는 시민이었고 기업의 소비자였다.

이 책에서 일본의 노인 정책의 핵심은 '객체'가 되어버린 그들을 '주체'로 돌려놓는 일이라고 묘사한다.

그러기 위해 은퇴연령을 높인 기업에서 일하며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을 하게 하고, 노인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기 자신과 다른 노인을 돌보게 하며 건강지원센터를 이용하며 스스로 건강을 지켜 오래도록 자립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길목에 이미 들어서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은 머지않아 고갈될거라고 말하고, 뉴스에선 OECD 국가 중 최저의 출생률을 찍은 현실을 심각하게 보도한다. 하지만 막상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할 노인에 대하여서는 깊은 논의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일본을 완전히 따라갈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똑같은 환경은 아니다.

일본의 현실은 일본의 현실이고, 우리나라의 현실은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일본 또한 유토피아는 아니다. 일본도 저출산은 일찍이 문제가 된 상황이고 히키코모리의 문제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발 앞서 초고령화가 진행되었고 먼저 대책에 나선 나라인 만큼 벤치마킹할 부분은 분명 있다. 지역사회와 지자체, 기업과 시민단체가 밀접하게 공조하는 것과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노인이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늙지 않는 인간은 없다. 언젠가 누구나 나이들고 노인이 된다.

그렇기에 젊은 우리는 늙은 누군가를 배려하고 그들이 마지막까지 자신답게 살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머리를 맞대서 고민하여 실천해야 한다. 젊은이가 노인을 돕고, 또 노인이 노인을 도울 수 있도록.


<노후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는 그 방안에 대하여 자세하고 현실성 있게 여러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 해주는 책이었다. 정부 관계자나 실버산업 종사자, 그리고 더 나아가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