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직업
조재성 / 몽스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인의 최대의 꿈은 퇴사일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고, 작은 온라인 스토어라도 열어보고 싶고, 내가 만든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현실적인 질문들이 따라온다.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얼마나 팔아야 할까, 사업은 계속 키워야 하는 걸까 등등... 이 책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꽤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은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살다보면 성장이라는 말을 무조건 더 크게와 연결한다. 매출이 늘어야 하고, 상품이 많아져야 하고, 사업 규모도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높은 연봉, 더 높은 직급, 더 큰 조직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 성장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저자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작은 브랜드라면 반드시 큰 브랜드가 되어야 할까. 저자가 문구 작가로 살아가면서 발견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작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를 선택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돈에 강한 의미를 둘 때 내면의 위기가 찾아온다는 거다. 돈에 너무 연연한 나머지 돈벌이에만 집중하게 되면 자기만의 일은 망가지기 쉽다.
좋아하는 일을 돈으로만 평가하지 않는 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면 행복할 것 같지만, 막상 돈이 걸리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 순간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일이 되고,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취향을 조금씩 포기하게 된다. 이 과정은 문구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프리랜서도 그렇고, 작가도 그렇고, 누구나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조회수와 매출, 숫자에만 반응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오히려 잘하고 있다는 이유로 계속 규모를 키우다가 정작 내가 좋아했던 부분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저자 역시 문구 브랜드를 운영하며 이 문제를 마주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처음부터 기대만큼 성공하긴 쉽지 않다.
나만을 속도를 찾기
책을 읽으면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다. 상품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포장도 하고, 택배를 보내야 하고, SNS도 해야 하고, 고객 문의에도 답해야 한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도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불량품도 나온다. 결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지키기 위해 하기 싫을 일도 함께 감당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서울을 벗어나 생활비와 임대료 부담을 낮추고, 자신의 작업과 삶에 필요한 환경을 다시 선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실수는 사후 대처가 중요하다. 대가를 치르는 시간이다. 상품을 잘못 보냈다면 차분하게 소통 후에 다시 보내주면 된다.
내가 사회 초년생일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성공하려면 무조건 크게 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조금 내려놓았을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는 용기만큼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을 아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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