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서기장들
최경식 / 갈라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련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레닌, 스탈린, 공산주의, 지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누가 언제 집권했고, 무엇을 바꾸었으며, 어떤 선택들이 소련의 탄생과 성장과 해체로 이어졌는지를 잘 알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 레닌부터 고르바초프까지 소련을 움직였던 지도자들의 성격과 선택을 따라가면서 그 시대의 정치와 사회, 경제, 전쟁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를 바꾼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련의 역사를 사람을 통해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레닌은 혁명을 설계하고 새로운 국가의 토대를 만든 인물이다. 책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 형의 처형 사건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마르크스 사상과 노동자 계급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혁명가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권력을 장악한 스탈린은 소련을 서구 열강에 필적하는 공업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한 국가가 반드시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
소련이라는 초강대국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때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국가가 그렇게 거대한 체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해체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나친 통제와 억압, 급격한 변화가 국가와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안정적인 바탕 위애서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될 때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깊이 느낀 것은 '강력한 리더십'과 '지속 가능한 국가 운영'이 반드시 같은 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스탈린은 전후에 더욱 강력해졌다. 전쟁 중 수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영도자로 거듭났다.
레닌에서 푸틴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고르바초프에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소련 해체 이후의 보리스 옐친과 블라디미르 푸틴까지 살펴보는 것도 좋았다. 탱크 위의 불도저라는 옐친과 크렘린의 새로운 차르로 표현되는 푸틴까지 이어지면서 소련과 현대 러시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부분이 특히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러시아의 정치적 움직임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단순한 사건으로만 보면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소련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방식으로 권력이 작동했으며, 어떻게 해체되었는지를 알고 나면 현재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신연방체제는 무산됐다. 소련내의 보수 강경파가 쿠데타를 감행했다. '8월 쿠데타'였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를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련의 서기장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현재진행형의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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