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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자동차를 사랑할 때 생기는 일들
  • 이창
  • 13,000원 (390)
  • 2026-03-13
  • : 160

자동차를 사랑할 때 생기는 일들

이창 / 서울연구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꽉 막힌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보면 도대체 이 많은 차들은 어디서 쏟아져 나오는 걸까 한숨이 나올 때가 있죠. 대중교통이 이렇게 잘 되어 있는데도 굳이 매일같이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을 보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아주 복잡한 심리적 공간이더라고요. 오늘 소개할 책은 오직 비용과 시간으로만 통제하려 했던 기존의 교통정책이 왜 실패했는지, 도로 위 운전자들의 진짜 속마음인 자동차 애착을 정밀하게 해부합니다.

운전대를 끝까지 놓지 못하는 진짜 이유

출퇴근길의 피로도나 유지비를 계산해 보면 당장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게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이 책은 우리가 자동차를 포기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주 입체적으로 분석합니다. 단순히 이동의 편리함을 넘어, 운전자가 느끼는 사회적 규범과 심리적 태도, 자동차에 투영하는 도덕적 가치까지 파헤칩니다.

특히 대중교통 전환이 시급한 특정 연령층이나 친환경 차량에 반응하는 세대의 속마음을 타깃별로 세밀하게 나눈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자동차를 소유함으로써 얻으려는 심리적 보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 왜 그토록 많은 환경 정책과 교통 규제가 헛바퀴를 돌았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운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운전할 때 자유롭고 독립적이라고 느끼고, 또 때때로 빠른 스피드를 즐기고 싶어 할 것이다.

차 안에서만 허락되는 휴식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과 부딪히며 소모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단절의 공간이 자동차 안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책에서도 이 지점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훌륭한 오디오와 안락한 시트, 나만의 온도로 맞춰진 이 좁은 공간은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완벽한 도피처가 되어줍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자동차의 이런 정서적 가치와 애착을 뺀 채, 단순히 주차요금을 올리고 통행로를 좁히는 식의 접근만 한다면 사람들의 굳건한 마음을 결코 돌려놓을 수 없겠죠.

이제 서울은 교통인프라 건설이 거의 완료되어 현재 시점에서 도로를 더 많이 건설하기는 어렵다.

차부심이라는 심리

운전을 하다 보면 과속을 하거나 얌체처럼 끼어드는 차량, 혹은 주차 공간을 두 칸씩 차지하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개인의 일탈로만 여겼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것이 자신의 자동차를 과시하려는 왜곡된 차부심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중장년층이 청년층 MZ세대보다 자동차로 인한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고 서울시 교통정책에도 우호적인 편이다.

자​동차라는 쇳덩어리에 얽힌 인간의 비합리적이고도 뜨거운 애착을 통해, 미래 교통과 도시 정책이 나아가야 할 진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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