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
천원성
미디어숲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자는 대만 사람이지만 한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릴 적 동네 시장 뻥튀기 기계 앞에서 귀를 막으며 기다리던 기억이 과학적 원리와 만나기도 한다. 뜨거운 대포 속 높은 압력에 밀려 나오는 쌀알이 산산조각 나는 대신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며 몇 배로 부풀어 오른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공포 영화 속 식인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가 사실은 겁이 너무 많아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닌다는 것이 의외였다. 저자는 이렇게 사소한 장면들에서 출발해 교과서 밖의 생생한 지식을 전달한다.
항성의 진화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필연적인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DNA를 분석하는 냉철한 유전학자이면서도 창밖에 나뭇잎을 보며 구조의 질서를 생각하고 볶음쌀국수를 먹으며 깨달음을 얻는 섬세한 감정을 지녔다. 책안의 60가지의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쳐 버린 세상의 틈새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책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시행착오와 엉뚱한 실수조차도 진리를 향해 가는 소중한 여정임을 보여준다. 저자가 동료들과 배구를 하며 '커피를 마시면 자외선 손상 복구가 안 된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분명 그의 천재성 덕분이지만, 그런 천재성이 없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노력하면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
본문중에서
유전학자가 들려주는 DNA와 생명의 역사는 나와 자연이 결코 동떨어진 존재가 아님을 알려줬다. 내가 먹는 귤 한 조각에 수천 년의 복잡한 교배와 진화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나 생물의 크기가 생존 방식 자체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높여줬다.
설령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그 경험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는 단순히 어려운 과학 지식을 주입하는 책이 아니라 굳어버린 머리를 유연하게 만들어 줬다.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일상을 다시 보니 가로수조차 치열한 생명 현상의 경이로움이 가득차 있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고 싶은 사람이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새로운 환기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과학적사고로여는새로운세계 #천원성 #과학에세이 #직장인독서 #인문학적과학 #일상속과학 #유전학 #사고력확장 #책추천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