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
류제승
지베르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는 '이제는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전쟁 고전과 AI의 연결이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저자는 기술의 진보보다 무서운 것은 인간의 도덕과 책임의 퇴화라고 지적한다. AI가 인간의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 효율과 속도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기술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기술이 가져올 책임의 무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AI의 운용자로서 인간이 권위를 유지하려면 이성, 감성, 사회 지능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은 단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본문 중에서
전쟁을 하지 않으려면 전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역설을 책을 읽는 내내 알 수 있었다.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외면하고 문제를 덮어두려는 소극적인 태도가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평화만을 추구하며 전쟁 전략적 사고를 경시하는 풍조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직장 생활에서도 무조건적인 화합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는 당장의 마찰은 피하게 해줄지 몰라도 조직 전체를 침몰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
전쟁에서의 행동은 저항이 큰 물질 속에서의 운동이다.
본문중에서
진정한 평화는 문제를 직시하고 최악의 상황까지도 생각하면서 그것을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힘과 전략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클라우제비츠의 가장 유명한 명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저자의 해석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폭력 행위조차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종종 목적을 잃고 수단 다체에 매몰되어 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쟁의 절대적 양상을 상위에 놓고 하나의 보편적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쟁 이론의 의무이다.
본문 중에서
저저는 전쟁 이론이 전쟁터까지 동반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즉 이론이 현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의 마찰 속에서 이론을 창의적으로 적용하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질을 꿰뚫어보며 결단하는 리더의 역량이다.
프로페셔널이란 자신의 직업을 단순한 밥벌이가 아닌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은 윤리 의식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평생을 바쳐 헌신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AI가 많은 것을 대체할 미래에 인간에게 남겨지는 영역은 바로 소명 의식과 윤리적 책임일 것이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한 명의 프로페셔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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