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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어쨌든, 쇼펜하우어 x 윤동주
  • 김이율
  • 14,400원 (10%800)
  • 2025-11-07
  • : 245

어쨌든, 쇼펜하우어와 윤동주

김이율

미래문화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삶은 고통과 권태의 연속이라 단언한 비관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별을 노래하며 부끄러움을 고백한 순결한 시인 윤동주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만남이야말로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많은 관계 속에서 감정을 소진하는 직장인의 삶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쇼펜하우어의 냉철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말아야 할 마음을 속삭이는 윤동주의 다정함이 교차한다.

오래된 주전자가 뜨거운 물을 받아들이듯 떠나보낸 것들이 언젠가 새로운 온기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진자 운동이라고. 이 문장만큼 직장인의 일상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마감에 쫓기고 성과라는 압박에 짓눌리는 시간은 분명 고통이다. 그러다 잠시 숨을 돌릴 틈이 생기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허무함과 권태가 밀려온다.

이 책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원래 그런 것이라는 진단은 오히려 이상한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효펜하우어의 진단만으로는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기 어렵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안에는 아직 말하지 못한 꿈과 아직 만나지 못한 나의 한 조각이 숨어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삶이 본래 고통이라면 왜 애쓰면서 버텨야 하는 걸까. 이 지점에서 윤동주의 시를 읽어야 하는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라며 노래한 윤동주는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주의 맑은 언어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따뜻한 숨결을 보여준다.

우리의 마음은 늘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려는 노력만이 우리를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잠시나마 구해줍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쇼펜하우어와 비관과 윤동주의 희망이 충돌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며 하나의 완성으로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질문들이 나를 수동적인 독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으로 이끄는 것 같다. 빠른 위로보다 정직한 말을 원하는 사람, 설명보다 깊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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