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김보
북라이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갓생을 외치는 새상의 속도에 맞추려 발버둥 치다 보면 어느 새 번아웃이 찾아오고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하는 자책에 빠진 적이 자주 있다. 저자는 그동안 부정적으로만 여겼던 '게으름'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기질로 재해석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을 들여다본 듯한 문장에 뜨끔했다.
사실 몰입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은 크기보다 빈도다.
본문 중에서
게으름을 권태형, 회피형, 산만형, 합리화형, 무기력형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해준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금세 싫증 내는 내 모습은 권태형이고, 마감 직전에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에서는 회피형을 발견했다. 나의 안 좋은 부분이라 생각했던 행동들에 이름을 붙였더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큰 매력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에세이와 함께 실린 '게으른툰'이다. 텍스트가 주는 논리적인 위로와 그림이 주는 직관적인 위로가 만나서 굳어있던 내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것 같다.
핑계는 중요한 단서다. 나도 모르는 나의 내면을 알아내기 위한 단서.
본문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수많은 조언 중 대부분은 '더 열심히'나 '그냥 해'이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나에게는 무력감만을 줄 뿐이었다. 이 책에서 성공은 단순히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과 환경 같은 통제 불가능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인것을 알려준다.
저자는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구색은 갖춘 정도, 무리 없이 납득 가능한 최소 합의점만으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충분한 몫을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이 아닌 나만의 가치에 집중하고 나만의 리듬대로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자기효능감이란 혼날 때보다는 신날 때 더 많이 생긴다.
본문 중에서
나이는 이미 어른인데 여전히 모든 것이 서툴고 불완전하게 느껴질 떄가 있다. 저자는 이런 어른을 '으른'이라고 칭한다. 완전체 어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숙기의 단계라고. 미완성의 존재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게으를 수 있으며, 잠시 쉬어가도 괜찮은 것이다. 때로는 느슨해져야 더 잘 해낼 수 있고 잠시 멈춰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조언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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