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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한국문학 2025.하반기
  • 한국문학사 편집부
  • 9,000원 (10%500)
  • 2025-07-01
  • : 18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Book Review ::

나를 붙잡은 문장의 힘

한국문학 (2025년 하반기 321호)

한국문학사 편집부

한국문학사

회사에서는 그저 수많은 부속품 중 하나인 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한국 문학의 독백을 엿듣는 특별한 존재가 되는 기분이었다. <한국문학> 하반기호는 90세 노비평가가 2030 세대의 문학을 이야기하는 글을 시작으로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을 품고 있었다.

요즘 애들의 문학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 호의 핵심은 2030세대의 문학 트렌드를 다룬 기획 좌담이었다. 소유정, 박지일, 이유리 세 분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니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정치나 이념 같은 담론보다 이제는 취향과 감수성을 기준으로 관계를 맺는 세대의 풍경이 문학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다.

회사 동료들과는 일을 위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퇴근 후에는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깊게 교류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전 세대의 문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개인적이면서도 그만큼 보편적인 감수성이다.

오늘을 살아내는 소설과 시와 산문이 주는 깊이감

문예지를 읽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새로운 소설과의 만남이다. 밀과 옥수수를 위한 변론, 우리는 곧 변신할 거야. (알 수 없음), 산불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네 개의 우주를 여행하는 동안, 지금의 나를 잊고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을 살아볼 수 있었다. 한 책 안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문예지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게임 강국을 꿈꾸는 우리들의 자화상

<한국문학>이 좋았던 이유는 문학이라는 울타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나는 평소에 게임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지금 우리 문화는> 코너에서 다룬 K-게임에 대한 글을 무척 뜻깊게 읽었다. 글에서 짚어준 대로 돌이켜 보면 K- 게임은 잘 만드는 것보다 잘하는 것으로 더 유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했던 기억이 생생한 만큼 깊이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을 읽으며 이제는 우리가 게임을 잘하는 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이 사랑받는 명작 게임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게임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다.

문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동시대 문화의 가장 역동적인 현장을 이토록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시선이야말로 이 문예지가 가진 큰 힘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화의 시대적 흐름을 읽는 관찰자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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