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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미생물 이야기
  • 최철한
  • 19,800원 (10%1,100)
  • 2025-05-15
  • : 91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알고 보면 주인공인 미생물

사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이 우리 몸 안팎에 살고 있으면서 미생물은 생명 유지의 동반자이자 협력자라고 한다. 더 나아가 미토콘드리아조차도 고대의 세균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마치 인간이 미생물 위에 세워진 존재 같았다. 이쯤 되니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인간 중심적 시선에서 제한된 세계를 보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요즘 현대인들은 유독 많이 아프다.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불면증, 우울증 등 정체불명의 증상들이 많다. 나 또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 스트레스성 복통, 장염을 겪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고통의 원인을 미생물과의 단절에서 찾는다. 도시는 자연과 분리된 공간이다. 깨끗하게 닦인 바닥, 살균제와 항생제로 관리되는 생활,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공간 등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믿었던 환경들이 사실은 우리 몸의 미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었다. 자연의 리듬과 생명력에서 멀어질 수록 병들어가는 것이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장내세균에 대한 내용이었다. 장은 단지 소화기관이 아니라 독립된 신경계를 가진 제2의 뇌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직감, 감정, 기분의 변화조차도 장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에 수긍이 되었다. 책에서는 SIBO, 장누수증후군, 항생제의 폐해, 장내미생물의 변화 과정까지 다루고 있다. 심지어 이사를 가면 장내세균층이 바뀐다는 내용에서는 인간이 환경과 얼마나 연결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건강의 열쇠는 자연 속에

사실 나는 흙을 만지는 것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에서는 흙이 농사의 기반일 뿐 아니라 장내세균의 고향이며 생명의 다양성이 시작되는 공간임을 알려준다. 맨발 걷기, 어싱, 숲 치유, 이슬 요법 등 처음 접해보는 개념들도 많았는데 실제로 과학적 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여태까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흙을 멀리하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자연을 배제하고는 진짜 건강도 진짜 치유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채소를 챙겨 먹으려 애쓴다고 생각했지만 장내세균이라는 존재를 떠올리며 식탁을 본 적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장내세균은 나와 운명을 함께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내가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을 먹으면 그에 반응하는 나쁜 세균이 이기고 다양한 채소와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좋은 세균이 힘을 얻는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몸 안 생태계 전체가 바뀌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장내세균이 좋아할 음식을 더 자주 먹고 가공식품은 줄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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