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시 시작된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가 돌아왔다. 이 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관세라는 키워드를 통해 알려준다. 단순히 수출입에 관세를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설계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한다고 한다.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우방국이라 여겨졌던 유럽, 한국, 일본까지 관세라는 압박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트럼프 2.0은 실리 중심의 강경한 무역전쟁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적자 해소라는 명분이 있다면 속내는 미국 중심의 산업재편과 기술 주도권 탈환에 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말하지만 실상은 기술을 가진 국가들을 미국 중심의 체제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라고 한다. 중국은 물론 EU, 한국, 일본, 캐나다까지 포함한다.
흔들리는 세계 경제
책에서는 특히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관세 전략에 주목한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바이오 등 향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산업군이 직격탄을 맞는다. 단지 수출입 문제가 아니라 기술 주도권과 일자리, 안보까지 연결된 문제다. 이에 맞서는 중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자국 기술을 보호하고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내수 강화와 공급망 자립에 나선다. 한국은 그 와중에 양쪽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 과거에는 원자재와 부품을 전 세계에서 조달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믿을 수 있는 나라끼리만 거래하자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한국처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나라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미국 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유럽은 동유럽으로 공장을 옮기고 일본은 동남아로 눈을 돌린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어디서 생산할지 보다 누구와 연결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개인과 기업이 살아남는 법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인 투자자에게는 자산 배분과 장기 투자 전략, 환율과 금리 흐름에 대한 민감한 감각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디가 살아남을까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기업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관세 이슈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체 공급처를 찾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지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K-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바이오, 소부장, 그린에너지, 방산 등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언급하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찬스라고 강조한다. 경제를 공부하거나 기업을 운영하거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