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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팔란티어에 주목하라
  • 안유석
  • 16,200원 (10%900)
  • 2025-04-10
  • : 3,5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부가 먼저 알아본 기업

팔란티어는 실제로 CIA가 직접 투자하고 미국 국방부, FBI, 영국 NHS, 제약회사 머크, 유나이티드 항공까지 쟁쟁한 고객을 가진 기업이다.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기술기업 중에서도 이렇게 묵묵하고 조용하게 뼈대 있는 고객만 상대하며 성장해온 기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정부가 먼저쓰는 AI라는 말에 믿음이 가는 기업이었다. 팔란티어의 기술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 툴이 아니라고 한다. AIP, 고담, 파운드리 등 이름만 들으면 마치 슈퍼히어로 무기 같은 이 플랫폼들이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는 도구라고 한다. 9.11테로 이후로 탄생한 팔란티어는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고 범죄 예측 시스템을 만들고 정부의 의사결정을 실제로 바꾸는데 쓰였다고 한다.

테슬라와 닮은 꼴

<팔란티어에 주목하라>를 읽으며 떠오른 기업은 테슬라다. 처음엔 작은 기업이었지만 기술력 하나로 산어브이 근본을 바꿨다는 점에서 그렇다. 팔란티어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군과 정보기관 전용 플랫폼이었지만 이제는 민간 기업을 상대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흑자전환까지 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직장인이라면 늘 회사의 실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익을 내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다. 팔란티어는 이제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지만 그 과정과 전략이 너무 치밀하고 뚝심있어서 테슬라가 걸어온 길처럼 느껴졌다. 팔란티어는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투자 레이더에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이 아니라 '인프라'

요즘은 어디서나 생성형 AI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자체 LLM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외부 LLM을 자사 플랫폼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 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진짜 B2B 기술기업의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안과 데이터 소유권 문제에 민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려면 팔란티어처럼 신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내가 만약 IT 인프라를 책임지는 입장이라면 그냥 되는 기술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팔란티어의 전략은 참 현실적이고 믿음직스럽다. 이 책에서는 팔란티어가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내고 어떤 구조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는지까지 설명해준다. 기업은 기술이 좋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고 고객에게 가치로 전달되는 방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술 변화의 흐름에 관심이 많다면 <팔란티어에 주목하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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