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짧지만 깊은 쉼표
직장을다니며 하루종일 업무로 정신없이 시간을 지내다 보면 퇴근 후에는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나만을 위한 고요한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시간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필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잡생각을 잠시 멈춘 채 오롯이 한 문장에 몰입하게 된다.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써 내려가는 동안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속 불안과 복잡한 감정들이 비워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좋은 문장과 따뜻한 생각들이 스며들며 마음이 단단해진다. 필사가 일종의 마음 명상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휘력, 표현력, 문해력이 자라난다
이 책을 필사하면서 생소한 단어들을 책안에서 단어의 뜻을 알게 되고 문장 안에서 그 단어가 어떤 뉘앙스로 쓰였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표현이 풍성해지고 문장의 뼈대를 읽어내는 힘이 생긴 것 같다. 그냥 읽을 땐 지나쳤던 문장들이 직접 써보니 훨씬 더 깊고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여러 문장을 반복하면서 쓰다보니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문장 하나가 나의 사고방식을 흔들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필사의 진짜 힘은 여기 있는 것이다. 문장과 내가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다듬고 삶의 방향을 조정하게 되는 것 같다.
필사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다
필사를 하며 얻는 것은 단순한 어휘력 향상만이 아닌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하루가 문장을 통해서 특별해지는 경험을 했다. 매일 한 문장씩 써보며 나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은 필사의 좋은 출발점이 되어준 것 같다. 바쁜 직장인의 삶 속에서도 매일 나를 위한 작은 루틴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 글을 따라 쓰며 나를 쓰고 결국은 내가 원하는 삶을 쓰게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