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존디어
애그테크 1위 기업
김근영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농기계 회사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가 잘 몰랐던 농업의 미래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책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존디어의 놀라운 변화였다. 1837년 단순한 쟁기 제조업체로 시작해서 지금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첨단 트랙터로 전 세계 농지 3분의1을 관리하는 깅업으로 성장한 과정이 성장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포드와의 트랙터 전쟁에서 승리하고 수많은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기업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책에서 보여주는 2030년 농업의 미래 버전은 충격 그자체였다. 농부들이 뙤약뼡 아래서 고생하지 않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 트랙터를 조종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존디어가 개발한 정밀농업 기술은 이미 농작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도 환경 부담은 크게 줄이고 있었다.
환경에 대한 존지어의 노력도 깊은 인상을 중었다. 농약 사용량을 3분의2나 줄이고 질소비료 사용량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벌과 나비 같은 곤충도 보호하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ESG를 외치고 있지만 존디어는 그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었다.
188년이라는 긴 역사동안 끊임없이 혁신을 보여주는 존디어지만 본사를 일리노이주의 작은 도시 몰린에두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습도 진정한 기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직원들이 30년이상 장기 근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요즘처럼 이직이 일상화된 시대에 미국에도 이런 기업문화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취업준비생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존디어를 추천하고 싶다. 전통 제조업이 어떻게 첨단 기술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는지 또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IT가 아닌 농업분야가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지도 잘 알 수 있었다. 한결같이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은 존디어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기업들도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