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굽이치며 흐르듯...
bin1427 2021/01/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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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조던 스콧
- 11,700원 (10%↓
650) - 2021-01-15
: 15,793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주인공이 아침에 눈을 뜨면서 본 것, 생각한 것, 그리고 마주한 사건들을 따라 전개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을 더듬는 아이.
난감한 처지에 숱하게 몰렸을 아이는 투덜대지 않고 차근히 고백한다.
"아이들은 내가 입을 열 때 스며 나오는 달빛을 보지 않아요."
학교를 마치자 아들을 데리러 온 아버지가 등장한다. 내가 닮고픈 사람. 강물처럼 말하는 아이의 아버지는 하해(rivers and seas)와 같이 품고 지켜보는 사람이다.
"우리 어디 조용한 데 들렀다 갈까."
한 단어 한 문장 그냥 훑는 법 없이 그림과 함께 천천히 음미한다. 글쓴이와 그린이의 마음, 옮긴이의 태도 같은 걸 곰곰이 떠올리면서.
오들오들 떨면서 저자의 글까지 다 읽는다. 손가락에 감각이 없다. 아이들은 뛰논다. 다행히 "그러나 그건 내가 아니에요"라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자 따뜻한 기운이 번졌다.
개울가를 걸으며 반짝이는 물결을 볼 때마다 주인공이 헤엄치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강물처럼 흐르고, 하해와 같이 품으며, 내가 아닌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서. 때로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을 떠올리면 "울음을 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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