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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y0709님의 서재
  • 노래를 불러 줘, 빗자루!
  • 김두를빛
  • 9,900원 (10%550)
  • 2022-03-30
  •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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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 마녀, 빗자루와 회색 고양이.

어디에나 있을법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봐야 찾아지는 것들이다.


슬비는 저만 아는 엄마, 철딱서니 없는 새아빠 투닥거림으로 어린어른이다. 눈치보는게 일상이고 하루도 맘편할 날이 없다. 영구치 썩어 치과에 가도 제대로된 치료를 미루는 엄마. 삼계탕을 닭다리는 어른들 입속으로 들어가고 얄팍한 날개는 슬비 입안에서 흔적없이 사라진다. 


마녀는 시들시들병(번아웃?)에 걸렸다. 무기력해져 자신마저 돌볼 수 없다.

게다가 마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빗자루를 제발로 뛰쳐 날아가게 한다. 

이해받기 어려운 말과 행동, 습관들을 가진 사람은 흔히 마녀로 규정한다. 어찌나 냄새를 잘 맡는지 가문비나무에 번개가 세 번 내리쳤을 때 밴 냄새를 맡을 수 있다나.. 별스러운 능력이다. 유난스럽고 별난 마녀는 더 유별스럽고 특이한 마녀가 되어간다.. 


빗자루는 삼천년된 가문비나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나뭇가지로 만들어졌지만 더 이상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아 일탈하는 자유영혼(물건이지만 있을 것 같다)이다.


회색고양이는 사람과 대화가 되길 소망하고 빗자루타고 하늘 날아보는게 소원이다. 


어쩌다 빗자루를 가져오게된 슬비와 인간세상으로 빗자루를 되찾으러온 마녀.

자기잇속을 다 챙기면서도 어쩐지 밉지 않은 회색고양이의 꿈같은 이야기들.


곁에 있을 땐 소중한 줄 모르다가 잃고나서야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알게되는 마녀.

마스크가 필수가 아니었던 때, 마음먹으며 언제든 떠날 수 있던 여행,

밥 한번 먹자던 약속들, 나중에... 나중에....미뤘던 일들이 기약없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큰 것을 잃었는지, 얼마나 소중했는지 절실하게 배워가는 중이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해 부유물처럼 떠다니던 순간들,

있는데 없는 사람이었던 상황들,

별나고 특이해서 슬며시 멀어지던 타인들.

나이고 싶은데 나인 것이 이기적이고 죄스러웠던 마음들이 한꺼번에 스친다.


Q. 모든 상황을 차치하고 나는 나일수 있는가! 없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Q. 마녀의 시들시들병. 시들시들병은 왜 마녀에게 오게된 걸까?

Q. 냄새를 잘 맡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마녀. 내 여러재능 중 특별하게 여기는 능력이 있는가?

Q.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소망을 가진 회색고양이. 멀게 느껴지는 꿈같은 소망이 있는가?


결국

슬비, 마녀, 빗자루, 회색고양이. 저만아는 어른. 전부 다 나다.

언제는 똑똑해뵈고, 언제는 멍청해뵈고, 언제는 책임감있어뵈고 언제는 무책임해뵌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나다. 나!


#노란상상북클럽1기 #서평단

#노래를불러줘빗자루

#김두를빛 #노란상상


🔸️노란상상 북클럽1기에 선정되어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인 느낌을 적은 리뷰입니다.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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