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습작을 들춰본 기분.
타루 2004/01/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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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글을 처음으로 읽었다. 책을 덮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작가가 이전의 썼던 글과는 다른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이력을 모르고서 접한 소설이기에 책을 읽는 동안 이 작품 하나로만 작가를 재단하려 들었다.
그 평가는 다음과 같다. 별 다른 서사도 없고, 세세한 배경묘사로 소설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려는... 잘라 말해 잠오는, 책장을 덮고 싶은 소설이었다. 묘사를 반기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탓이리라. 또한 작품 속에 시대를 녹이려는 작가의 노력이 눈에 띄어 거슬렸다.
하지만 2003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란 타이틀을 뒤늦게 발견한 후 소설의 매력들이 내게 손짓하기 시작한다. 세세한 배경묘사에 대한 폄하는 상상력 부재에 대한 자아비판으로 이어졌고,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녹여낸 작품에 대한 거부감은 작가가 스킬의 문제였을 뿐, 후일담을 풀어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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