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의 대가, 성석제
타루 2004/0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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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30여편 모음집. 허나 이 30여편이 저마다 유기성을 가지고 있어 한편의 소설을 읽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재담꾼일세, 이야기 꾼이야. 책의 제목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마냥 번쩍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참신한 소재로 이루어 진 이야기도 아니다.
개인기다. 이건 순전히 소설가 성석제의 개인기다. 같은 얘기도 재밌게 하는 사람이 있듯이, 성석제는 뻔한 소재를 두고서 듣는 사람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의 재주는 남과 달리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다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펜촉의 질감이 특출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이 훈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김영하가 추구한다는 '담배같은 소설'은 아니기에 작품이 내게 주는 특이한 파장은 없다. 다만 작가의 개인기를 확인 했기에 작가에 대한 인상은 뚜렷이 각인된다. 나는 성석제 소설을 이렇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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