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leonjung님의 서재
  • 생쥐 소소 선생 1
  • 송미경
  • 14,400원 (10%800)
  • 2025-01-20
  • : 4,975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도서협찬 #생쥐소소선생 #졸졸초등학교에서온편지 #송미경 #핸짱 #주니어RHK


동화 <생쥐 소소 선생>의 주인공인 소소 선생은 동화작가인데 저런 걱정들 때문에 동화를 쓰지 못한 지 3 년째다. “딩동 놀이 공원” 시리즈를 10권까지 썼는데 더 이상 쓸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소소 선생에게 편지가 자꾸 온다. 졸졸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기 학교에 와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다. 갈까 말까 고민하던 소소 선생은 마침내 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소심한 소소 선생은 졸졸 초등학교로 가는 길조차 두렵기 그지없다.

어른인 동화작가가 졸졸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만나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는 이야기가 <생쥐 소소 선생>의 줄거리다. 때론 어린이들이 어른보다 단단하고 옹골차다. 그럴 때 어른들은 낯이 화끈거리지만 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 답답하거나, 쉬운 답을 찾지 못해 제자리에서 뱅뱅 도는 것 같은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동화책이니 아이들 손에 먼저 쥐어질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 중에는 자신도 직접 동화를 써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들에게도 삶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살다보면 재미있는 순간은 찾아오고 그런 때를 많이많이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처럼 작가님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할 것 같다.

이 책은 시리즈로 나올 예정인데 이번 책이 첫 권이다. 첫 번째 책에서 송미경 작가는 작가로서의 고민을 풀어놓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고민하고 있던 것을 필두로 더 재미있는 동화를 쓰고 싶다는 의지가 아닐까.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다.

나는 작가가 아닌데도 서평을 쓸 때마다 힘겹다. 매번 다른 책을 읽고 쓰면서도 비슷비슷한 내용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새로운 창작물을 내어야하는 작가들은 얼마나 힘들까. 송미경 작가는 졸졸 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는 말을 동화에 쓰면서 자신을 다잡았을 것 같다. 평소 어린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쓴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른인 나도 공감한 문장들이 많다.

"매일매일이 재미있는 날은 아니거든요. 조금 지루한 날도 있어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매일 있을 순 없다는 걸 아니까 기다릴 수 있어요."

"매일매일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내일을 기다려요."

🔖어른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줄 문장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당차게 외치던 ‘스칼렛 오하라’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오늘이 힘겨웠더라도 내일을 밝게 맞이하자고, 오늘보단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어린이들도 아는 걸 말이다.

"조금 시시할 뿐 또 읽고 싶어지죠. 이미 아는 내용을 읽으면 더 재미있거든요.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작은 재미들을 발견하기도 해요."

🔖이 문장들은 송미경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앞으로 나올 시리즈들을 예쁘게 봐달라는 귀여운 부탁 같았다. 어른 입장에선 클리셰 범벅인 막장드라마 보며 욕하는 자신을 보는 것 같을 것이다. ‘아는 맛이 재미있다’는 국룰아닌가!

"저는 책을 빨리 못 읽어요. 등장인물 이름도 빨리 못 외우고요. 그래서 새로운 책을 읽으면 머리가 지끈거려요. 그런데 작가님 책엔 늘 같은 주인공들이 나오니까 제 머릿속에 아이들 얼굴이 다 들어있어요."

🔖이 역시 작가가 시리즈물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 같았다. 다르게는 동화를 읽으면서 내용 파악을 빠르게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괜찮다고, 앞으로 <생쥐 소소 선생> 시리즈는 고정 등장인물들이 많으니 걱정마라고 안심시킨다. 독서에 맛을 잘 못 들이는 어른들에게는 위의 내용과 함께, 천천히 반복해서 읽다보면 맛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받아본 가제본 중에 가장 훌륭했다. 가제본은 흑백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칼라였다. 핸짱 작가의 그림은 아이들이 홀딱 반할 만큼 귀여웠고 산 속에 있는 졸졸 초등학교의 초록빛이 잘 구현되었다. 게다가 가제본의 종이 질이 이렇게 좋을 일인가? 일반 책의 종이보다 훨씬 두껍고 양질이라서 놀랐다. 본책이라 해도 손색없을 퀄리티였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