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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jung님의 서재
  •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 이선주
  • 13,500원 (10%750)
  • 2024-10-25
  • : 596



안녕하세요, 저는 태구입니다.


우리 가족은 한화 열혈 팬인 아빠와 욕쟁이 할머니와 저, 이렇게 셋입니다.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에 살아요. 요즘 정말 신나는, 아니 맛나는 일이 생겼지 뭐에요. 제가 이웃 사람들에 관심이 쫌 많거든요. 얼마 전에 이사 온 101호 할머니가 자꾸 우리 집에 와서 비번을 누르더라구요. 그 할머니를 댁에 모셔다드리기도 하고 할머니가 길을 잃었을 땐 아이들이랑 막 찾으러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101호 아줌마가 고맙다면서 맛있는 거 해주겠다고 놀러 오라시는 거예요. 해모랑 예은이까지 데리고 갔는데 불고기에 소고기가 아주 그냥 그득그득! 야채를 더 많이 넣는 우리 할머니표 불고기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아줌마는 요리 솜씨도 일품인데 손도 커요. 다 맛있지만 아줌마 김밥은 정말 끝내줘요.



아줌마 딸 은비 누나는 16살인데 학교를 안 다닌대요. 탈학교라나 뭐라나... 그런데 집에만 틀어박혀 있고 밖엔 통 나가질 않는다네요, 그건 또 히끼꼬모리라나 뭐라나, 여튼 그런 은비누나 방은 거의 식물원이에요. 누나 방에 들어갔다가 입이 아주 떡 벌어졌다니까요. 은비 누나, 식물 잘 키우는 금손 인정요! 아, 누나가 밖으로 나오게 된 사건이 있었어요. 그건 지금 말하지 않을게요. 좀 궁금하시라구요. 궁금하신 분은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를 꼬옥 읽어주세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우리 아파트에서 기절초풍할 사건이 벌어졌어요. 아파트 복도에 장독대를 만들어 놓은 할머니가 계시거든요. 사람들이 냄새 난다고 싫어하고 계속 민원을 넣어도 이 고집불통 할머니는 장독들을 절대 치우지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할머니 고추장 항아리 안에다가 오줌을 싼 거에요. 난리난리가 났죠. 범인을 CCTV로 찾아냄 된다구요? 확인 불가였어요. 그런데 제가 의심을 한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 아빠에요. 사건이 일어났던 날 밤에 아빠가 아주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왔거든요. 저는 아빠를 유력한 용의자로 꼽았는데, 세상에!! 제가 범인으로 몰린 거예요. 억울해서 죽을 뻔 했어요. 전 아니라니까요! 요 사건의 범인도 궁금하시죠? 역시 책 안 읽곤 못 배기겠죠?


탈 많고 말 많은 건 동네 사람들 뿐만이 아니에요. 저희 집에도 사건이 제법 일어났는데요. 먼저 저희 집 거실에 비둘기가 떡 하니 들어와서 새우깡을 먹었다니까요. 그런데 할머닌 제가 헛 걸 봤대요. 아니거든요. 제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아, 더 큰 사건! 아빠가 할머니랑 나를 데리고 바닷가 횟집으로 갔는데 거기에 어떤 아줌마랑 그 아줌마 아들이 같이 온 거에요. 하, 새엄마라니... 그럼 우리 졸지에 식구가 다섯 명으로 늘어나는 건데 같이 못 살아요. 우리 아파트 방 두 칸짜리거든요.



저는 친엄마가 보고 싶은지 어쩐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 얼굴 이젠 거의 까먹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 집에 가서 걔들 엄마를 볼 때, 또 우리 집이나 제 처지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는 걸 들을 땐 저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할머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엄마가 필요할 때도 있거든요. 맛난 음식 많이 해주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101호 아줌마를 보면 우리 엄마도 저럴까, 혹시 우리 엄마가 다른 아이에게 저렇게 하면서 사는 건 아닐까 궁금하기도 해요.


저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한 집에 사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부르면,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은 이웃이라고 부르잖아요? 저는 우리 동네 이웃들이 다 가족 같아요.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비둘기까지도요. 사실 비둘기한테까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집 거실에서 비둘기 만난 후로 밖에서 보이는 비둘기들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더라구요. 얼마 전에 얼굴도 잘 기억이 안 나는 엄마를 봤거든요. 거실에서 만났던 그 비둘기가 떠오르지 뭐에요. 저 엄마 안보고 싶은 줄 알았는데 사실 보고 싶었었나봐요. TV 보다가 무슨 심리학자가 그러던데 이런 게 억압이래요. 방어기제라나 뭐라나... 무튼 이제 비둘기에도 더 관심가져 주려구요. 


아, 제게 새엄마가 생겼냐구요? 것도 되게 궁금하시죠? 꼬옥 책으로 확인하세요.


태구는 이만 이웃들 기다리러 갑니다.

안녕~~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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