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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jung님의 서재
  • 고양이의 순간들 세트 - 전2권
  • 이용한
  • 38,700원 (10%2,150)
  • 2024-11-01
  • : 6,251



고양이 사진으로 유명한 이용한 작가의 <고양이의 순간들 세트>가 출간되었다. 이 세트의 구성은 책 두 권과 2025년 캘린더, 미니북이다. 앗, 빼먹으면 안되는 게 하나 더 있다. 큼지막한 식빵 고양이 박스다. 이 구성들을 담은 패키지치고는 큰 편인데 아무래도 고양이를 위한 선물 같았다. 우리집 삼냥이들, 내가 택배 박스를 열 때면 항상 다가와 기웃기웃거린다. 이 패키지 언박싱하는데 역시 세 녀석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늘 그렇듯 젊은 녀석 토르가 박스를 차지하고 힘에서 밀리는 묘르신 둘은 주위를 배회해야만 했다.


이용한 작가는 2007년부터 사진을 찍고 책을 내기 시작했다. 털 달린 동물을 집에서 키운다는 것에 질색팔색했던 내가 러시안블루 남매를 집에 데려온 게 2013년이다. 고양이에게 마음을 홀딱 뺏긴 후 처음 알게 된 고양이 작가가 바로 이용한 작가였다. 그의 책을 보며 점점 매력에 빠지다가 2018년에 인스타를 시작하면서는 팔로우했다. 해마다 내는 달력도 꼬박꼬박 구매했는데 올해는 <고양이의 순간들 세트>를 서평단 지원도서로 받았다. 그동안의 덕질에 대한 보상인 것만 같다.



세트의 단행본 두 권은 <고양이가 재능을 숨김>과 <나만 없어 인간>이다. <고양이가 재능을 숨김>의 부제는 ‘오묘한 제목학원 100’이다. 덧붙인 설명이나 제목이 절묘하고 재치있는 사진들로, 인기가 많았던 것을 추려 실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 책의 목적은 아프고 심란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잠깐이라도 웃음을 주고 어깨롤 토닥여주고 싶다고 썼다. 목적에 지극히 부합하는 책이다. 저마다 책을 읽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텍스트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고양이 사진만 봐도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갈텐데 그 사진의 제목을 보면 “키야~~”하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고양이가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다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맘이 뭉글뭉글 피어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소장하면 고양이를 직접 모실 때의 장점만 쏙쏙 뽑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를~~ 마음이 심란하거나 꿀꿀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금세 기분이 풀리고 심장 저격을 당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냥집사라면 제 고양이만 예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고양이는 제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매력을 순간 포착하고 거기에 제목까지 딱 맞게 붙였으니 이 책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트의 또 다른 책은 <나만 없어, 인간>이다. 이 책의 부제는 ‘절묘한 순간포착 100’인데 작가가 지난 18년간 고양이에게 추파를 던지며 얻어낸 순간 포착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가 그동안 고양이에게 신뢰를 받은 결과물인 것이다. 밥을 챙겨주고 함께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다가 자연스럽게 얻어낸 것이라고 하니 고양이를 사랑하는 고양이 작가답다.




작가가 캣대디 시작하던 때에 만난 고양이가 이 책의 표지를 장식했는데 내지에서는 20번째 사진이다. 2008년에 만난 ‘휴지냥’이라는 아이인데 먹을 게 없어 치킨 기름이 묻은 휴지를 먹고 있던 아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료를 배달하기 시작했고 언제나 멋진 표정과 자세를 취해주었으며, 이 사진이 한국의 첫 고양이 영화 <고양이 춤>(2011)의 포스터로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설명 외에도 시 같은 작가의 멘트를 읽고 사진을 다시 보면 고양이의 눈빛이 다르게 보인다.


"고양이는 기다립니다. 어려서는 엄마를, 조금 더 커서는 사료를, 나이가 들어서는 거의 모든 것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풀죽은 모습으로 걸어오는 슬픈 발자국까지도."


2025년 달력에 실린 사진들은 두 권의 책에서 계절에 맞게 고른 것이다. 책보다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더 이뿌다! 고양이가 뭘 한들 안 이쁠까만은...ㅎㅎ 부록 같기도 선물 같기도 한 미니북은 작년에 출간되었던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이다. 휴대용으로 좋고 이번 두 권의 책에 나온 아이를 이 미니책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 세트는 연말 선물용으로도 추천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선물 아이템이다. 보는 비타민으로, 인테리어 템으로도 적격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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