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법전쟁이라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전쟁 이야기를 읽는데 기존의 전쟁이야기들에서 접할 수 있었던 불편한 부분들이 걸리지 않고 익숙하게 넘어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잔인하고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독자들도 새롭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것이다. 우주전쟁이라 하면 흔히들 가지고 있는 인물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그런 편견들이 읽으면서 깨지는 묘한 쾌감을 주는 책이다. 시간을 달리하는 세계에 대한 묘사도 기존의 소설에서 접하지 못해본 세계로 신선하게 다가왔고 무엇보다 한국 또는 동양 정서의 캐릭터들의 묘사가 친숙하고 익숙해 SF의 거리감이 줄어드는, 국내 SF 소설을 읽을 때나 가질 수 있었던 경험을 이 책에서도 경험했다. 책을 읽는건지 게임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게 집중해서 읽은 1부, 그래서 더욱 2부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412쪽
"자네 쪽 민족 언어로 말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는데?"그녀는 순간 부끄러워졌다. "이젠 잘 못하거든요." 그 언어에 능숙하지 못해서 부끄러운 걸까, 아니면 그 언어를 할 줄 알아서 부끄러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