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어린시절 색칠공부하던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선택해본 책. 『나만의 걸작을 만드는 컬러링북』 시리즈는 총 5종이며 랜덤으로 왔다. 살펴보니 구스타프 클림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서 래컴, 아르데코 패션, 알폰스 무하 버전이 있다. 랜덤 발송이라서 나는 알폰스 무하 버전을 만나게 됐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화가이기는 한데, 잘 모른다. 나 같은 독자들을 위해 초입에 화가에 대한 설명이 짧게 들어가 있었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에 많이 사용된 색채도 보여주었는데, 원색이나 선명한 색상을 많이 사용한 듯했다. 막상 색칠하려고 보니 내가 가진 색연필 색이 너무 맑아서 탁색을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아쉬웠다. 하지만 색칠의 매력이 무엇인가, 내 마음대로 상상해서 색을 칠할 수 있다는 것이지!!!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기 전에, 나에게 색연필이 없어서 당근으로 싼 색연필을 사서 짝꿍과 색칠했다.
우리가 고른 작품은 <사계>. 짝꿍은 실제로 있는 새를 검색하여 섬세하게 색칠하고는 힘들어 했다. 나머지는 내가 집에서 기분 안 좋았던 날 슥슥 칠해버렸다. 색연필의 색이 너무 맑은 것과 내가 상상하는 색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한때 컬러링북이 왜 유행했는지 알 것 같았다. 어떤 색을 칠할지 고민하다 보니 부정적인 감정은 달아나고 색칠에만 집중하게 되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종이도 도톰하고 작품도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한 권 사서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고 싶을 때나 심심할 때 색칠하면 좋겠다.
* 해당 서평은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6기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