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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혜의 서재
  • 일본 센류 걸작선
  •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 13,500원 (10%750)
  • 2026-04-22
  • : 2,430


센류川柳, 일본의 5-7-5 음절로 구성된 정형시를 일컫는 말입니다. 

센류와 같은 음절(17음)을 사용한 또 다른 정형시로는 하이쿠俳句가 있습니다. 

차이는 하이쿠가 자연과 계절의 묘사하는 단어를 넣는 전통적인 단시短詩인데 반해 

센류는 풍자와 해학을 담아 구어체를 표현하여 가볍게 쓰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센류는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음절에 맞춰 시를 지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느낌의 담은 센류 작품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일본 센류 걸작선]은 2001년부터 20년간 일본의 실버타운협회에서 주최한 

센류 공모전 '실버 센류'에 응모된 21만 수의 작품 가운데 입선작 100수를 실었습니다. 

'실버'라는 단어에 알 수 있듯 노인 어르신들이 쓰신 센류 작품들이죠. 

주최 측은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센류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합니다. 

과연 작품을 읽는 내내 진한 감동과 살아온 삶에 대한 여운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몇 단어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써낸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또 재미와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랬지요. 

확실히 나이 드신 분들만이 할 수 있는 농담이라 그런지 

아주 매운맛의 유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까지고 젊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나이 들었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짧은 센류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육체의 노화로 이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는 걸 

누구도 아닌 반려견이 알아주는 산책길.



또 가족 중 가장 오래 시간을 함께 해온

배우자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읽노라면

사는 곳은 달라도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또 시대의 변화도 센류에 담겨 있어 세대차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저의 미래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문득 우리나라의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쓰신 시집

[시가 뭐고?]가 떠올랐습니다.

시골의 일상과 풍경을 담은 시 98편이 담겨있는 시집이죠.

센류처럼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롭게 쓰신 시를 통해

할머니들의 인생과 웃음과 눈물을 담아 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드신 분들만의 센류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들의 짧은 이력을 보니 젊은 편에 속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아마 '센류'를 즐기는 분들이 응모한 모양이지요.

미리 나이 듦을 상상하고 쓴 것 같습니다.

아니면 노인분들의 일상을 곁에서 보며 느낀 점을 센류로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어 원문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번역문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앞서 발간한 도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도 소장하고 있어서

또 같이 읽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센류는 바로 이 작품입니다.



아흔아홉 살. 

2020년에 아흔아홉 살이라면 1921년생일 테지요. 

우리나라로 치면 일제강점기부터 독립, 대한민국 건국, 한국전쟁과 분단, 

산업화 및 민주화 운동, 외환위기, 경제 발전과 문화 강국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신없는 커다란 변화를 겪어왔을 어르신들은 지금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실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센류 시집 [일본 센류 걸작선]을 읽는 동안 

저도 센류를 한번 지어보려고 열심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방망이 깎는 엄마다. 

인내심을 배우는 게 아니다. 

엇나간 사춘기 초장에 때려잡아야지. 


음~ 좀 더 다듬어봐야겠네요. 

'센류'라는 작문 분야에 잠시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일본 센류 걸작선]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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