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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twop님의 서재
  • 사람들
  • 황경란
  • 13,500원 (10%750)
  • 2020-06-29
  • : 75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누구나 자신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는 누구의 이야기든 모두 소중하다. 모두 귀 기울여 듣고 함께 아파해 줘야한다. 그렇다. 이런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최소한의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예의가 아닌가?

 

여기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연재기사를 쓰는 륜이 있다. 이제 2년차 기자다. 그는 열정이 있고 낭만도 있다. 그가 쓴 기사는 부장의 손을 거치면서 열여덟장이 열두장으로 된다.

“부장님, 이번기사는 살려주세요. ”

“ 마지막 문장은 진실이거든요”

부장은 자신의 젊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륜과 닮았다고 하는 시절을.

그리고 죽은 강제 전향 장기수 시모토리를 취재하러 일본에 다녀와야 한다는 륜의 출장을 허락하고 륜이 쓰던 사람들 기사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 륜의 컴퓨터 파일을 연다.

 

반면 ‘유명 작가의 광고와 경제’ 라는 부장의 칼럼은 대조적이다.

부장은 누구의 적도 되고 싶지 않았고 침체된 경제를 흔들어 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문학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면 그 또한 그 사람의 소신이고. 부장이라는 자리가 이미 이 사회의 모든 이들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는 글을 써야 하는가 보다.

 

륜의 마지막 기획안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학생들의 모임

 

“우린 역사 왜곡에 저항하는 게 아니에요. 단지 침묵했던 사람들을 찾아내고 있을 뿐이에요.”

“침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과거를 잊어 버렸다는 거에요. 침묵하게 되는 계기가 됐구요. 침묵하는 사람들을 찾다보면 , 그들이 잊으려한 과거도 역사도 진실도 그리고 그들의 과오도 모두 찾게 될 거라고 믿어요. ”

 

부장은 이 연재를 네 번째 사람들이 아니라 ‘ 사고 연재를 마치며’ 로 마감한다.

아마도 륜의 기사를 대신 마무리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 부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모습일까?

 

황경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지 보여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면서 어떻게 이들에게서 짐을 덜어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겠다. 침묵하는 많은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왜 침묵하는지 그 역사도 진실도 과오도 모두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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